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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류현진도 전담포수 필요할까… 23일 신인 포수 스미스와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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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투수 노아 신더가드(27)가 뜨거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바로 포수 때문이었다. 신더가드는 올 시즌 윌슨 라모스가 마스크를 썼을 때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0의 성적을 거둔 반면 토마스 니도가 마스크를 썼을 때에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를 거둬 큰 성적 차를 보였다. 이에 신더가드는 니도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의사를 팀에 전달했다. 하지만 미키 켈러웨이 메츠 감독은 공격력이 좋은 라모스를 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결국 논란 직후인 지난 14일 다저스전에서 신더가드는 라모스와 호흡을 맞춰야 했다.

8월 이후 부진했던 류현진(32·LA 다저스)을 두고도 포수가 문제가 아니었냐는 말이 없지 않았다. 그는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과 배터리를 이뤘을 때 올 시즌 평균자책점 1.60이라는 빼어난 성적을냈다. 반면 신인 포수 윌 스미스가 공을 받았을 때는 평균자책점 5.81로 크게 흔들렸다. 공교롭게도 4경기 연속 부진을 털고 7이닝 무실점으로 부활을 알린 지난 15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도 마틴과 짝을 이뤘다. 그래서 더더욱 마틴이 전담 포수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로버츠 감독은 23일 오전 5시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스미스가 선발로 마스크를 쓴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당초 22일 콜로라도전 등판계획이었지만 휴식이 너무 길어진 워커 뷸러가 먼저 등판하기로 결정하면서 하루 뒤로 일정이 밀렸다.

어쨌건 류현진은 스미스와 호흡을 맞춰서도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MLB닷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숫자도 중요하지만, 다른 것도 있다”면서 “(서로에게) 익숙함을 계속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공격력이 뛰어난 스미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류현진과 스미스가 서로를 더 잘 알게끔해야 한다는 뜻이다.

류현진으로서는 콜로라도전 호투가 사이영상 경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중요하다. 경쟁자 제이컵 디그롬(메츠)가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고, 안타는 4개만 맞았다. 삼진은 9개를 솎아내며 팀의 8-1로 승리를 이끌어 시즌 10승(8패)째를 따내 사이영상 수상을 위해 한 발 더 나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1에서 2.51까지 끌어 내리고, 류현진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로 올라섰다. 탈삼진은 248개로 내셔널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렇게 디그롬이 호투를 이어갔기에 류현진 역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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