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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리더십 위기'였던 황교안의 삭발, '전화위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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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삭발하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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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더 큰 위기 올 수 있어" 우려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한때 잦은 실수와 의혹들로 리더십 위기에 휩싸였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삭발 투쟁으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를 마련한 모양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삭발 이후 당이 다른 추가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분위기가 꺾일 경우 오히려 더 큰 위기가 될 수도 있단 관측도 나온다.

조국 사태 전 한국당 일각에선 '황교안 교체설'까지 돌 정도로 황 대표의 리더십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황 대표는 아들 스펙 거짓말·여성 당원 '엉덩이춤' 논란 등으로 연달아 논란에 휩싸였으나 별다른 반전 카드를 제시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국 사태가 황 대표에겐 '기회'가 됐다. 조 장관 지명 이후 그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논란으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기 시작했으며 황 대표는 주말 광화문 총력 투쟁 등을 주도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 장관 최종 임명 이후 추석에도 서울역 등에 나가 1인 시위를 벌인 황 대표는 지난 16일 삭발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전례 없던 제1야당 대표의 삭발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고,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결국 머리를 모두 밀었다. 황 대표는 삭발 이후 "저 황교안,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결연한 발언으로 보수 지지층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이후 한국당 전·현직 의원 및 주요 인사들도 릴레이 삭발에 동참하며 조 장관 퇴진 촉구 투쟁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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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의 삭발 이후 한국당 전·현직 의원들도 삭발하며 '릴레이 삭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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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의 삭발이 지지층을 결집했다는 건 수치상으로도 증명됐다.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32.1%를 기록했다(16~18일 조사, 응답률 6.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서 ±2.2%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특히 황 대표가 삭발한 16일엔 당 지지율이 36.1%로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슬슬 '다음 카드가 나와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는 SNS에 "당 대표의 결의가 일회성 퍼포먼스가 안 되려면 비상 의원총회라도 열어서 당 대표의 결연한 의지를 뒷받침하는 비장한 후속 대책이나 빨리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 만나 "당연히 다음 스텝이 중요하다. 간교한 저쪽(정부·여당)에선 또 뻔뻔하게 역공을 해올 것이기 때문에 역습당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도 삭발 투쟁 이후의 새로운 공격, 더 핵심적인 공격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 야당 의원도 통화에서 "황 대표가 당장은 안도하고 흥분 상태에 있겠지만, 리더십 위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조국 사태 분위기가 줄어들면 리더십 위기는 금세 다시 고개를 내밀게 된다. 오히려 그렇게 됐을 때 타격은 더 클 수도 있다"며 "황 대표가 진짜 리더십 위기를 극복하려면 조국 사태에 대한 다른 한 방뿐 아니라 본인 자체의 능력을 분명히 입증할 수 있는 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냉정한 평가도 있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리더십 위기를 극복한 건 전혀 아니다"라며 "자기 우군을 결집하는 효과 정도는 있겠지만, (삭발 투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황 평론가는 "그렇게 머리를 깎고 나서 그 다음엔 또 무엇을 하겠나"라며 "'황교안이 있구나' 정도 인식을 준 것뿐이고, 깜짝 이벤트정도"라고 혹평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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