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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RFA "北, 김정은 체면 때문에 돼지열병 공조요청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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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돼지열병 물리치려면 남조선 도움 꼭 필요"

5월 발병 후 방역협력 제안에도 北은 '묵묵부답'

뉴스1

돼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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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북한 당국이 한국 정부가 제안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공조요청을 묵살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 간부들이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단둥에 주재하는 북한의 한 무역간부는 19일 RFA에 "남조선에도 돼지열병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알았다"면서 "돼지열병이 발생하자마자 남조선에서는 국가적으로 방역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부가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 우리(북한)와는 너무도 달라 놀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북한)에서도 지난 4월 초부터 신의주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해 시 방역소, 도 방역국을 거쳐 중앙에까지 전해졌지만 중앙에서는 각 지역 방역소 자체로 돼지열병 관련 대책을 세우라는 지시만 내렸을 뿐 실질적인 방역대책은 전혀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 "돼지열병 사태가 외부 국제사회로 전해진 직후 남조선에서 돼지열병 방역을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우리가 받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방역소 간부들은 몹시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며칠 전 또다시 남조선에서 돼지열병 방역사업을 도와주겠다며 우리에 제안했다는 사실이 방역소 간부들에 알려졌다"면서 "돼지열병을 완전히 물리치려면 남조선의 도움이 꼭 필요한데 무슨 체면이 그리 중요해서 매번 거절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농장 간부소식통도 20일 "지난 봄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금도 용천군을 비롯한 평안남도 숙천군 등 내륙지역에서 계속 퍼지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중앙에서는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축산업발전에 큰 힘을 넣어 고기와 알을 생산하라고 강요하면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결국 중앙당의 막무가내 식 축산정책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크게 확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어 간부들의 당에 대한 불신만 깊어지고 있다"면서 "아직도 돼지열병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데 방역을 도와주겠다는 남조선의 요청을 최고존엄의 체면 때문에 거절하고 있는 당국에 대해 간부들조차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이 5월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자강도 우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공식 신고한 이후, 정부는 북한에 방역 협력의사를 거듭 전달해왔다. 국내 발병 후인 지난 18일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남북 방역협력 추진 필요성을 재차 제기하는 대북 통지문을 전달했지만 북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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