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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태풍 ‘타파’, 링링보다 위험하다…남부ㆍ동해안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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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1일 오전 9시 기준 제17호 태풍 '타파'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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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태풍 '타파'가 21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서쪽 바다를 지나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북상 중이다. 수온이 높은 해역을 느리게 지나며 전날보다 세력이 강해졌다. 서해안 먼 바다로 지나갔던 제13호 태풍 ‘링링’과 달리 이번 태풍은 부산이나 경남에 상륙하거나 인근 바다를 지날 것으로 예상돼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오키나와 서쪽 약 220㎞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타파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5 (시속 126㎞)이다. 초속 15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60㎞다. 전날 오키나와 인근의 따뜻한 바다를 느리게 지나며 에너지를 흡수해 강도가 ‘중’에서 ‘강’으로 세졌고, 크기는 중형을 유지하고 있다. 21일 오후엔 최대풍속이 37m로 더 빨라지고, 강풍반경도 370㎞로 확대될 전망이다.

타파는 일요일인 22일 낮 제주도 동쪽 바다를 통과해 대한해협을 지난 뒤 밤 10시쯤 부산ㆍ경남에 상륙하거나 가까운 바다를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3일 아침 울릉도와 독도 인근을 지난 다음 동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태풍은 육상을 관통하거나 매우 가까운 바다를 지날 것으로 예상돼 지난 태풍 ‘링링’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크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링링은 서해상에 비를 많이 뿌리고 한반도에는 주로 강풍 피해를 남겼는데 타파는 한반도 가까이 지나기 때문에 링링만큼 강한 바람은 물론 집중호우까지 더해져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으니 철저한 대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풍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제주도와 남해안, 경상도, 동해안, 울릉도ㆍ독도 지역이다.

윤 통보관은 “제주도, 남부지방, 동해안, 울릉도·독도는 내일(22일)부터 매우 심한 강풍과 호우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월파로 인해 해안가, 섬 지역에서 심각한 인적ㆍ물적 피해 가능성이 크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상청은 태풍 전면에서 만들어진 수렴대의 영향과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까지 이어지면서 강수 지속시간이 길고 시간당 강우 강도가 강해진 데다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23일까지 시간당 50㎜ 이상(일부지역은 시간당 8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부 지역은 400㎜(경상 동해안은 500㎜)가 넘는 매우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나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등 비 피해가 우려된다.

강풍도 조심해야겠다.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 도서지역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5~45m(시속 125~160㎞), 일부 높은 산지나 도서지역은 초속 50m(시속 180㎞)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최대순간풍속 15~30m(시속 55~110㎞)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다. 올해 최악의 태풍이었던 링링과 비슷한 강도이면서 한반도 가까이 지나는 만큼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수도권과 강원도 북부, 충남 북ㆍ서부 등은 태풍 중심과 거리가 멀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작겠지만, 그 외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21일 오전 현재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돼 있고 제주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22일 새벽 제주도 앞바다ㆍ제주도를 시작으로 태풍 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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