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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 이란 국영은행 제재…"군사공격 계획은 없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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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 "이란 은행·국부펀드가 테러조직 자금원"

"지금 당장도 공격할 수 있지만…자제심 필요해"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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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에 제재를 단행하고 "최고 수준의 제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선 "군사공격 계획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국영은행을 제재했다. 이것(새로운 제재)들은 한 국가에 부과된 가장 높은 제재"라며 "우리는 (제재를) 이 수준에서 결코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제재에 대해 "이란의 최고위층까지 갈 것"이라며 권력 최상층부까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매우 나쁘다. 그건 최악으로 가고 있다"며 이란을 향해 "그들은 사실상 파산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단행된 제재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란의 소행이라는 미국의 의심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우디에 대한 이란의 뻔뻔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제재는 이란 중앙은행과 이란 국가개발기금, 이란 국부펀드인 에테마트 테자라테 파르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기관은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해외 조직 쿠드스군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그리고 중동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여타 무장세력에 자금을 지원해왔다고 므누신 장관은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란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이란의 마지막 자금원이었다. 이번 제재 이후 IRGC나 테러에 자금이 유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해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는 "미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지렛대를 찾는 데 있어 얼마나 수단이 없는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석유, 은행과 철강 등 이란 경제의 80%는 이미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트럼프 정부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제재를 전면 복원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적 공격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당장 이란의 15가지 주요 시설을 망칠 수 있다(군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그러나 강한 사람의 접근 방식과 힘을 보여주는 것은 약간의 자제심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나는 제재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미 국방부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요청에 따라 걸프 지역 미군을 증파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무기 종류나 정확한 증원 병력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은 사우디 유전시설이 무인기 등에 의해 공격을 받아 가동 중단한 사실을 감안해 지상 배치형 요격 미사일 패트리어트(PAC) 등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군사적 대응에 관한 질문에 "많은 옵션이 있다. 최후의 옵션이 있고 그것보다 덜한 옵션들이 있다"며 "최후의 옵션은 전쟁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나는 말할 것"이라고 언급, 전쟁 발발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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