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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방사포 막을 최후 수단 ‘한국형 아이언 돔’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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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탄·미사일 격추 ‘시램 무기체계’ 주목 / 헤즈볼라·하마스 로켓 요격 목적 개발 /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대표적 무기 / 한번에 200발 공격 탐지해 대응 가능 / 미사일 한 발당 4만∼5만弗… 고가 단점 / 北 2015년 첫 공개했던 300㎜ 방사포 / 수도권부터 충남 계룡대까지 사정권 / KAMD 등 기존 체계로 요격 어려워 / 실전배치 10년 걸려… 단기대응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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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부터의 공포’.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난 이후 세계 각지에서는 공중에서 갑작스레 지상으로 낙하하는 다양한 위협에 시달렸다. 이라크와 아프간에서는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미군을 향해 소형 단거리 로켓탄과 박격포탄을 발사했고, 팔레스타인에서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이 이스라엘에 로켓탄 공격을 가했다. 한반도에서는 북한이 신형 방사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선보이며 남한을 위협하고 있다. 로켓탄과 포탄, 미사일 등을 격추할 수 있는 시램(C-RAM: Counter-Rocket, Artillery and Morter) 무기체계가 주목받게 된 계기다.

◆“아군 보호에 필요”… 선진국 개발 경쟁

시램은 기본적으로 로켓탄과 포탄을 요격하는 무기지만, 유사시 순항미사일이나 단거리 탄도미사일 요격도 가능한 전천후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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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램은 대공포형과 미사일형, 레이저형으로 구분된다. 대공포형 시램 중에서 맨티스(MANTIS)는 아프간 주둔 독일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35㎜ 기관포 6문과 탐지 및 추적레이더, 교전통제소로 구성되어 있다. 표적을 탐지해서 기관포를 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초에 불과할 정도로 반응 속도가 빠르며, 높은 수준의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덕분에 24시간 작전이 가능하다. 최대 4㎞ 떨어진 표적을 타격할 수 있으며, 공격자 위치를 추적하는 기능도 갖췄다. 중국이 개발한 LD-2000은 트럭 탑재 30㎜ 기관포를 사용하며,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로켓탄을 최대 3.5㎞ 떨어진 곳에서 요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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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형 시램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이스라엘이 만든 아이언 돔(Iron Dom)이다.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와 가자지구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개발된 아이언 돔은 350㎞까지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와 중앙지휘통제소, 사거리가 70∼250㎞인 타미르(Tamir) 요격미사일을 쏘는 발사대로 구성되어 있다.

미사일 발사대는 6대를 설치할 수 있고, 발사대 1대에는 20발의 타미르 미사일이 탑재된다. 항공기는 1200대, 로켓탄은 200발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으며, 인구밀집지역으로 로켓탄이나 드론이 떨어진다고 예상되면 요격 지시를 내린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요격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발당 4만~5만달러(4600만~6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인 미사일 가격이 단점이다.

미국이 개발 중인 MHTK은 아이언 돔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춘 무기다. 표적 근처에서 화약을 폭발시키는 기존 무기와 달리 표적에 직접 충돌, 파괴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아이언 돔에 쓰이는 타미르 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하며, 미사일 크기가 작아 도심에도 배치가 가능하다. 발사대 1기에 요격미사일 60발을 탑재해 대규모 로켓 공격도 저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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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요격무기는 현재 본격적인 실용화 단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사일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레이저가 미래 전장에서 핵심무기가 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선진국 방산업체들을 중심으로 탄도미사일 요격 등을 고려한 다용도 무기로 개발이 진행중이다.

미국의 고에너지무기(HEL-MD)는 10킬로와트급 레이저를 이용해 무인기를 비롯한 150개 표적을 격추하는 실험을 통과했으며, 레이저 출력을 강화해 파괴력과 사거리를 늘려 탄도미사일 요격 등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개발하는 아이언 빔(Iron Beam)은 아이언 돔이 요격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로켓탄이나 드론을 파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 나서

북한의 방사포 위협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이를 요격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북한은 2015년 사거리가 180㎞ 이상으로 추정되는 300㎜ 방사포를 처음 공개했으며, 지난 5월부터는 급강하 후 수평비행 및 상승 기동을 통해 지상 요격 시도를 회피하는 풀업(Pull-Up)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KN-23 탄도미사일과 대구경조종방사포, 380여㎞를 날아간 초대형 방사포를 선보였다.

이들 무기가 비무장지대(DMZ) 부근에 배치되면 수도권과 주한미군 오산·평택기지, 충남 계룡대, F-35A 스텔스 전투기가 배치된 청주 공군기지 등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의 신형 무기 개발을 적극 나서면서,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와 대화력전 수행체계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3월 ‘한국형 아이언 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 신규 소요(확보계획)를 확정한 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중심으로 선행연구 및 무기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은 지난 1월 발표된 ‘2019∼2023년 국방중기계획’에도 포함됐다.

현재 군이 연구 중인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이스라엘 아이언 돔과는 개념이나 기술 등에서 차이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 돔의 요격대상인 하마스나 헤즈볼라의 로켓탄은 성능이 조잡해 요격이 쉽지만, 북한 방사포는 동시에 수십∼수백발을 쏠 수 있고 빠른 속도에 높은 명중률을 갖춘 데다 필요시 탄도미사일 요격도 실시해야 하는 만큼 아이언 돔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미사일 가격도 아이언 돔에 쓰이는 타미르 미사일보다 낮아야 하는 만큼 기술적, 재정적 제약이 적지 않다. 따라서 기존에 국내에서 개발한 천마나 해궁 등의 대공미사일 관련 기술을 활용해 개발 리스크를 낮추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개발작업을 거쳐 실전배치에 이르기까지는 최대 10년 안팎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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