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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브룩스 전 사령관 "함박도, NLL 이남이 아니라 이북에 있다"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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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전히 위협적"

뉴스1

함박도 위성지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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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빈센트 브룩스 전 유엔군사령관이 남북 간 관할권 논란이 빚어진 함박도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있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이 착오였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면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을 지낸 브룩스 전 예비역 육군 대장은 19일 유엔군사령부가 함박도가 NLL 북쪽에 있다는 입장을 내놓자 자신이 "잘못 기술했다"(incorrectly stated)며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18일에는 전화 인터뷰에서 함박도의 위치를 서해 NLL 이남으로 규정하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서해 해상경계선 사이에 낀 상태"라고 언급했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함박도는 북한의 서해 해상경계선이 NLL보다 남쪽에 있어서 두 선이 겹치는 구역에 존재하는 섬이 아니라고 바꿔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앞서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함박도가 NLL 북쪽에 있다하더라도 그 위치에서 위협을 가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를 지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20일 전화통화에서 "위치 논쟁을 떠나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함박도를 점유한 사실이다"며 "향후 언제든지 무장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우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맥스웰 연구원은 특히 운동에너지 기반 무기가 아니더라도 감지가 어려운 전자기반 무기체계로 무장할 경우, 군용 레이더 뿐 아니라 민간 항공기 운용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LL과 북한의 서해 해상경계선을 둘러싼 영역 문제는 모호함에서 발생하는 정치적 해석 문제지만, 북한이 함박도를 포함해 인근 섬을 점유하는 행위는 잠재적 위협이라는 설명이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함박도를 캐나다와 미국 국경의 나이아가라 폭포에 비교했다.

그는 "함박도 문제는 영유권을 정의할 수 있는 NLL 선언 당시 역사적 자료와 당국의 조정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베넷 연구원은 과거 대부분의 지도가 함박도를 NLL 이남으로 표시해 왔다며 함박도가 NLL 북쪽이라는 유엔군사령부의 첫 공식입장 표명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다만 과거 지도들이 모두 첫 지정될 당시의 NLL을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유엔군 사령부는 역사적 근거가 될 관련 문서를 함께 공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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