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5120694 0352019092055120694 04 0401001 6.0.14-RELEASE 35 한겨레 0

‘내일은 늦으리’ 툰베리 호소에…전세계 젊은이들 릴레이 ‘기후 파업’

글자크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맞춰…전세계 139개국 이상 집회

“무능한 어른들 대신 젊은이들 도덕적 선명성 보여줘” 평가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20일 전세계 수많은 젊은이들이 미래를 지키자며 ‘기후 파업’에 돌입했다.

기후 파업은 이날 오전 오스트레일리아(호주)와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 등에서 시작돼 시차를 두고 아시아와 유럽을 거쳐 미국에 이르기까지 전세계로 번지고 있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전세계 139개국에서 20~27일 기후 파업에 동참하기 위한 집회 4638개 예정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전세계적 집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세번째지만, 규모 면에선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집회 시작 테이프를 끊은 호주에서는 최대 도시 시드니와 수도 캔버라는 물론 오지인 앨리스 스프링스 등 110개 도시에서 학생과 직장인이 학교나 회사에 가지 않고 거리로 나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행동에 나섰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 등을 들고 정부를 향해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호주 내 집회 주최 측은 이날 30만명이 집회에 참가해, 2003년 이라크 전쟁 반대 집회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남태평양 국가 솔로몬 제도에서는 어린이들이 시위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풀잎으로 짠 전통 치마에 나무 방패를 든 채 해안가에 도열해 해수면 상승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행동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또 타이에서 청년 200여명이 환경부 청사 바닥에 드러누워 죽은 척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펼친 것을 비롯해, 필리핀과 홍콩,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소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유럽과 아프리카, 미국 등에서도 이날 900개의 관련 집회가 예정돼 있다. 특히 1년 내내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려왔던 독일에선 남서부 프라이브루크시에서 1만7000명(경찰 추산)이 참가하는 집회가 열리는 등 전국 500개 도시에서 집회가 열린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열리는 이번 기후파업의 중심에는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하며 전세계 학생 140만명의 동맹 파업을 이끌어낸 데 이어, 이번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를 앞두고 2주 동안 소형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해 뉴욕으로 오며,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기후행동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유엔본부 앞에서 집회에 나선다.

<시엔엔> 방송의 정치 평론가로 활동 중인 데이비드 거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유명인이나 명망 높은 지도자들이 앞으로 나와 행동에 나서지 않아, 젊은이들이 책임을 떠안아야 했던 역사적 순간들이 있었다”며 “또다시 그런 순간이 발생해, 스웨덴에서 온 16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변화에 맞서는 전세계 시위의 중심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비 부머 세대’와 ‘엑스 세대’ 등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어른들에게 젊은이들이 시급히 필요한 도덕적 선명성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세계 정상들은 오는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글로벌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동영상 뉴스 ‘영상+’]
[▶한겨레 정기구독] [▶[생방송] 한겨레 라이브]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