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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원하는 새 계산법은 '단계적 접근'…쉽지 않은 실무협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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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포괄적 합의가 먼저' 입장…"북미 양측 유연성 발휘가 관건"

트럼프 언급 '새로운 방법' 의미 주시…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관심

연합뉴스

북미 실무협상팀 카운터파트. 리용호-폼페이오, 김명길-비건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이 20일 비핵화 해법과 관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내놓았던 '단계적 접근'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조만간 재개될 미국과의 실무협상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을 예고했다.

북미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날 담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과 관련, "조미(북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내놓았던 비핵화 방식과 동일하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협상 테이블에 '영변 핵시설'만 올려놓고 이를 일부 제재 해제와 맞바꾸기를 원했다. 북미가 이를 통해 신뢰를 쌓은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는 게 북한의 생각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단계를 포함한 비핵화 정의와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 동결, 로드맵 논의 착수 등을 요구해 결국 회담은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북한은 '단계적 합의-단계적 이행'을 원하는데, 미국은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으로 맞서면서 '노딜'로 끝난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5월 이런 미국의 입장에 대해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이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을 고집하면서 일방적이고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했다"면서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오라고 요구한 바 있다.

지금까진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었는데, 이날 김명길 대사의 발언으로 '단계적 접근'임이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바람과 달리 실무협상에서 하노이 회담 당시의 입장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최종단계를 포함한 비핵화의 정의에 우선 합의하는 등 큰 그림을 먼저 그려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면서 "협상의 목표를 알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언급한 '새로운 방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한국 외교당국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이 북미 간 대화 국면에 큰 차질을 초래했다고 비판하며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 방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현재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날 예정이어서 이때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로선 북미 모두 하노이 당시에서 입장이 크게 바뀌지않은 것 같다"면서 "실무협상이 열리면 양측 모두 얼마나 유연성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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