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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스몰딜` 힘겨루기…백악관 "합의 안되면 관세율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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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실무협상 중국 측 대표인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왼쪽)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실무협상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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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19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DC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실무협상에 돌입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협상 결과는 향후 글로벌 경제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최근 서로 유화 제스처를 보내며 대화 분위기를 조성한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빅딜'의 전 단계인 '스몰딜'을 도출하기 위한 협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완화 등이 스몰딜의 첫 단추로 꼽힌다. 이 가운데 중국 측 실무협상 대표단이 다음주 미국 농장을 방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스몰딜 성사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딜이 깨지면 관세를 최대 100%까지 올릴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중국은 20일 기준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해 충격을 줄이려는 모습이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차관급)을 필두로 한 중국 실무협상 대표단은 19일 오전 9시부터 백악관 인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미국 측에서는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가 협상을 이끌었다.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미국산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 구매 확대 여부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 등이 집중 논의됐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 관세로 타격을 입은 자신의 주요 지지 기반인 농민들에게 수출 기회를 제공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중국 대표단을 데리고 미국 농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네브래스카주와 몬태나주가 방문지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번 실무협상이 스몰딜로 향하는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원링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수석 연구위원은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농산물을 더욱 많이 사들이는 대신 미국은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부분적 타결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면 무역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보수 성향 허드슨연구소 소속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 외부고문인 필스버리는 SCMP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관세율을 높일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며 "관세는 50%나 심지어 10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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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내 여론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뉴욕타임스(NYT)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8%가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 인상이 미국 경제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6월 조사 당시 나온 수치(53%)보다 올라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 악화를 의식해 오는 10월로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NYT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보류 결정은 중국을 향한 유화적 손짓이라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고려가 담겨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를 선언한 2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 중 일부에 대해 관세를 일시 면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와 CNBC는 USTR 문건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미국 기업과 기관이 관세 면제를 요청해온 1100여 개 중국산 품목 중 437개 품목에 대해 추가 관세를 일시 면제할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대표적인 면제 품목은 반려견 목줄, 크리스마스트리 조명, 플라스틱 빨대 등이다.

이 소식이 미·중 워싱턴DC 협상이 진행된 시점에 나왔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입장 변화라기보다는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인정한 것이라고 본다. 닉 마로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 글로벌무역 담당자는 "중국에 양보하려는 차원은 아닌 것 같다"면서 "10월 무역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홍콩·화웨이 이슈가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새 기준금리 성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4.25%에서 4.20%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LPR를 0.1%포인트 내린 이후 한 달 만에 또 인하 조치에 나선 것이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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