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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 유족 "누가, 왜 죽였는지 이유라도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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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개구리소년 실종 암매장 사건은 희생자 우철원(당시 13세)군의 아버지 우종우(70)씨가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 앞에서 뉴스1과 인터뷰 도중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추스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2019.9.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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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암매장 사건'(이하 개구리소년사건)의 희생자인 우철원군(당시 13세)의 아버지 우종우씨(71)는 20일 사건의 전면 재수사와 개구리소년 추모비 건립을 촉구했다.

이날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인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을 찾은 우씨는 "아무 이유도, 책임도 묻지 않을테니 도대체 우리 아이들이 무슨 잘못으로, 어떻게, 왜 죽어야만 했는지 밝혀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우씨는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살해된 뒤 세방골로 옮겨진 것 같다"며 "화성 연쇄살인사건처럼 하루빨리 범인이 잡히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우씨 등 다섯아이의 아버지들은 트럭을 몰고 전국을 다니며 '개구리소년 찾기에 동참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전단지를 나눠주기도 했다.

평범하던 이들의 집은 이 사건으로 풍비박산이 났다.

실종 5년째인 1996년 한 유명대학 교수가 '종식이 아버지가 아이들을 죽여 집에 묻었다'고 주장하자, 경찰이 굴착기 등을 동원해 김종식군의 집 화장실과 부엌 바닥을 파는 소동을 벌였으나 아무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

아들 실종의 범인으로 내몰린 종식군의 아버지 김철규씨는 화병을 얻어 2001년 10월 끝내 간암으로 숨졌다.

박찬인군의 집은 1992년 화재로 전소됐으며, 김영규군의 아버지 김현도씨는 뇌졸중으로, 김호연군의 아버지는 치매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개구리소년사건은 1991년 3월26일 대구 달서구 성서초교에 다니던 우철원, 조호연, 김영규, 박찬인, 김종식군이 도롱뇽 알을 찾으러 집 뒤쪽의 와룡산에 올라갔다 실종된 후 2002년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백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국내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 35만명의 수색인력을 풀었지만 범인이나 실종 경위를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 사건은 발생 11년이 지난 2002년 9월26일 실종 어린이들이 유골로 발견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다 2006년 3월25일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다.

지난 18일 33년만에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밝힌 경찰은 개구리소년사건에 대해서도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며 해결 의지를 보였다.

뉴스1

민갑룡 경찰청장이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며 경례하고 있다. 개구리소년 실종 암매장 사건은 1991년 3월26일 대구 달서구 성서초교에 다니던 우철원(당시 13세·6학년·1979년생) 군 등 5명의 어린이가 도롱뇽알을 찾으러 집 뒤편 와룡산에 올라갔다 실종된 사건이다. 이후 실종 11년 6개월 만인 2002년 9월26일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백골로 발견됐다. 사건 초기 아이들이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고 집을 나섰다는 진술이 나오며 ‘개구리소년’으로 불리게 됐다. 2006년 3월25일 공소시효가 완성됐고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2019.9.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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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경찰 수장으로서는 처음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찾아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추가 제보와 사건 당시 남겨진 증거 자료 등을 토대로 전면 재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범인을 하루빨리 찾아내 원혼을 달래고 유가족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유력 용의자 특정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사건 당시의 여러 행적을 재구성해 전면 재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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