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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당 “화성 살인사건 공개 우연인가”…‘조국 물타기’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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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익 “교수 시국선언 1시간 전 화성 사건 브리핑”

나경원 “조국 물타기용 급조 정책·발표 의심”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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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19일 경찰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공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시국선언에 대한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찰은 전국 대학교수 3396명이 조국 사퇴 촉구 시국선언을 한 당일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공개한 것이 우연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19일 오전 11시 전·현직 대학교수 시국선언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있었는데, 그보다 한 시간 앞선 시각 경기남부경찰청이 화성 유력 용의자 신원을 파악했다는 언론 브리핑을 했다”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 촉구하는 교수 시국선언에서 국민적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안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1차 조사에서 유력 용의자가 혐의를 부인했다고 했다. 언제부터 경찰이 수사 초기 사건에 대해, 더구나 유력 용의자를 당당하게 공개하지도 못하는 와중에 하루 전 언론 브리핑까지 대대적으로 하겠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시국선언 이슈를 덮기 위해 부랴부랴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상황을 발표한 것 아닌지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간사로 있는 행정안전위원회는 경찰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국회 상임위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보도는 채널A가 18일 저녁 7시20분 뉴스에서 가장 먼저 공개했고, 경찰은 다음날 브리핑 계획을 밝혔다. 경찰에서는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언론이 취재 및 보도 예정인 사실을 확인하고 난 뒤 브리핑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조국 물타기용’ 의혹을 거들었다. 그는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조국 이슈를 덮기 위한 물타기용으로 급조된 정책이나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경찰도 이와 전혀 무관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은 전희경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과 친문세력이 조국에 대해 방어할 논리가 부족하자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조국 사수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아무 근거도 없이 나경원 원내대표를 끌어들여 어떻게든 국민들의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려 보려는 속보이는 시도를 그만두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최근 포털 실시간검색어 등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원정출산 의혹’ 제기 또한 ‘조국 물타기용’이라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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