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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란 “전면전 주저 안해“ 공세…미국 “평화적 해법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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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배후 공방전 이어져

이란 외무 “영토 수호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

폼페이오 미 국무 “평화 달성 위해 여기 온 것”

유엔총회 계기 트럼프-로하니 접촉 여부 주목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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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의 ‘배후’를 둘러싸고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공세에 미국이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다음주 뉴욕 유엔총회에서 내놓을 메시지와 접촉 성사 여부가 1차적인 이란 정세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각) <시엔엔>(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나 사우디가 이란에 군사적 공격을 한다면 “전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리프 장관은 “진심으로 군사적 대결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 영토를 수호하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계속 지목하는 것에 대해서도 “(예멘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이 했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자리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 기자들에게 “누가 (사우디 시설을) 공격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이란이다”라며 각을 세웠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이란 외무장관은 ‘전면전’을 언급하지만 우리는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평화적 해법을 위한 연합세력를 확대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그가 전날 사우디에서 이번 석유시설 공격을 ‘이란의 전쟁행위’라고 맹비난한 것에 비해 수위가 한참 낮아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로하니 대통령이 23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도착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로하니 대통령에 대한 비자발급을 계속 미루다, 이란이 유엔총회 참석을 취소할 수도 있다며 압박하자 막판에 비자를 내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의 ‘뉴욕 회동’을 주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쪽의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유엔총회 때처럼 양쪽이 말폭탄만 주고받으면 긴장이 되레 높아질 수도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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