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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이어 키리바시도 대만과 단교…내년 총통 선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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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단교한지 나흘만에 결정

홍콩에 데인 시진핑, '대만 고립' 서둘러

독립성향 차이 총통에 악재 작용할 듯

미국 군사무기 판매 등 대만지원 강화

중앙일보

대만 외교부 청사 앞에 걸려 있는 청천백일기(가운데) 바로 오른쪽에 키리바시공화국 국기가 걸려 있다. 대만 외교부는 20일 키리바시가 대만과 단교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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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공화국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맺었다고 20일 대만 외교부가 발표했다. 지난 16일 키리바시 인근 국가인 솔로몬제도가 대만과 단교한지 불과 나흘만의 결정이다. 앞서 이날 대만 자유시보 등은 대만의 남태평양 우방 5개국 가운데 키리바시와 투발루가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대만 언론들은 홍콩 민주화시위 장기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 외교 고립전을 서두른 결과로 보고 있다. 이번 선거가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국민당의 한궈위(韓國兪) 가오슝 시장간 2파전으로 사실상 굳어진 가운데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을 압박하기 위한 노골적인 조치란 것이다.

실제 2016년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단교한 국가는 키리바시를 포함해 모두 7개국이다. 현재 대만과 국교를 맺고 있는 국가는 15개국에 불과하다. 대만과 단교한 국가들은 무엇보다 중국의 자금력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보인다. 남태평양 빈국들 입장에선 중국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상황이다. 솔로몬의 경우 최근 중국과 수교 시 중국의 해외원조기금 850만 달러(약 100억원)를 제공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제재’ 카드까지 빼들었다. 미국 대외원조 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는 지난 18일 미 의회 답변을 통해 솔로몬에 대한 원조 재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솔로몬에 대한 지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해양력 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대만 지원도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에 최신형 F-16V, 에이브럼스 탱크, 스팅어 미사일 등 군사무기 판매를 풀었다. 중국은 그때마다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타이완은 중국 영토의 뗄 수 없는 일부"라며 "미국은 무슨 자격으로 다른 주권국가가 '하나의 중국' 원칙 위에서 중국과 수교하기로 한 결정에 이러쿵저러쿵 하는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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