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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진핑에 열흘 만 답전…북·미 실무협상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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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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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9일 보낸 북한 정권수립 71주년 축전에 대한 답전을 보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축하 인사에 열흘 만에 ‘늑장’ 답장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답전에서 “총서기 동지(시 주석)와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의 변함없는 지지 성원은 우리 당과 정부, 인민에게 커다란 힘과 고무로 되고 있다”며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이어진 우리들의 상봉은 두 당, 두 나라 인민의 귀중한 재부”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선택인 조중(북중) 친선을 변함없이 공고 발전시켜나가려는 나와 총서기 동지의 확고한 의지를 세계 앞에 힘있게 과시했다”며 “총서기 동지와 약속한 대로 사회주의 한 길에서 위대한 조중 친선을 훌륭히 계승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베이징과 평양 등에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을 부각하며 ‘전략적 선택인 조중(북중) 친선’을 언급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이달 하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중국과 우의를 강조한 것은 대미 압박 카드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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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21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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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관영 매체에 싣는 모든 기사와 사설에는 당의 메시지와 전략이 담겨 있다”며 “때 늦은 답전을 갑자기 공개한 건 미국을 의식한, 협상력 제고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만큼 북·미 실무협상이 임박했다는 얘기도 된다. 북·미 실무협상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협상 복귀 의사를 밝힌 뒤(9일), 권정근 외무성 북미국장이 체제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를 협상 의제로 내세우며(16일) 구체화하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의 시 주석에 대한 답전은 북·미가 협상 의제로 한창 물밑 접촉인 와중에 나온 셈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에도 시 주석에 보낸 ‘답전 정치’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자극했다. 당시는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로, 양국이 냉각기였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국무위원장 재추대를 축전으로 축하하자, 17일 답전을 보내 시 주석에게 “서로 믿음을 주고받으며 의지하는 가장 진실한 동지적 관계”라고 치켜세웠다. 당시는 답전도 닷새 만에 보냈고, 내용도 북·중 친선을 강조하는 미사여구가 총동원됐다. 이번엔 북·미 실무협상이 코 앞인 만큼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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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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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중 이상기류 가능성을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달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평양 방문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데 이어 답전도 다소 늦어졌다”며 “북·미 관계에 집중해 후순위로 밀렸거나, 중국이 북한에 약속한 대북제재 완화나 대규모 지원 문제에서 서운함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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