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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조국 펀드` 투자사 익성 압수수색…檢, 사모펀드 수사 정점으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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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익성, 사모펀드 주인 의심

靑 게시판 청원까지 등장, `익성펀드` 실검 1위 오르기도

檢, 조 장관 부인·처남 공모 여부 규명 집중

정경심, 이르면 주말께 소환 전망…일정 조율 중

이데일리

`평검사와의 대화`를 위해 20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검을 찾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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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20일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익성 주변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 했다. 특히 조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와 처남 정모(56)씨가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 운영에 개입하면서 각종 이권을 챙기는 데 공모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충북 음성에 있는 익성 본사와 이모 회장, 이모 부사장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익성의 자회사인 2차 전지 음극재 기업 아이에프엠(IFM)의 김모 전 대표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김씨는 익성에서 2차 전지 관련 연구원으로 일하다 IFM을 설립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인 자동차 흡음재 제조기업인 익성은 조 장관 5촌 조카이자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모(36)씨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이다. 코링크PE 사모펀드의 1호 투자기업이 익성이다.

지난 2016년 2월 설립된 코링크PE는 첫 사모펀드로 ‘레드코어밸류업1호’(레드펀드)를 만들고 4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듬해 1월에는 익성 3대 주주에 오른 뒤 이 회사 상장을 추진했으나 실제 상장에는 이르지 못했다.

업계에선 투자 자금은 물론 코링크PE 설립 자금도 익성에서 나온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상장을 준비하던 익성이 사모펀드에서 투자받는 형식을 취해 회계 문제 등을 정리하려 했고 이를 위해 코링크PE를 세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조씨나 이모(40) 코링크PE 대표뿐 아니라 정 교수 남매 역시 횡령 혐의의 공범 관계임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씨가 코링크PE를 실제 운영하면서 투자사인 더블유에프엠(WFM)에서 10억원대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돈이 정 교수에게 전달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검찰은 정 교수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달 200만원씩 WFM에서 받은 고문료 1400만원도 조씨와 공모해 가로챈 법인 자금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PE가 정씨에게 2017년 3월부터 1년여간 매달 800만원씩 건넨 1억4000여만원 역시 횡령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정 교수와 정씨는 구속된 조씨에게 적용된 혐의 중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죄의 공범 관계가 된다.

정 교수와 정씨가 투자금을 돌려받은 게 아니라 조씨가 실소유주인 코링크PE 등의 회삿돈을 함께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 등이 이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여금이나 투자금을 빌려준 게 아닌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장관은 그동안 정 교수 남매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 “사모펀드의 투자처도, (운용사인) 코링크PE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정 교수는 가족펀드 투자사에서 매달 고문료를 받은 점에 대해 “겸직신고 등의 절차를 거쳤고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정 교수가 지난달 조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코링크PE 측에 “남편이 필요하다고 하니 (사모펀드) 투자운용 보고서를 만들어 보내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에도 검찰은 조씨와 이 대표 등을 불러 정 교수 출석 전 보강조사를 계속했다. 동양대에 휴직원을 제출한 정 교수는 이르면 주말께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은 정 교수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인데 정 교수의 건강 상태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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