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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파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발생...파주 양돈단지 살처분 결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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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원인·경로 확인 못해 초등 방역 실패한 듯"
"경기북부 추가 발병 우려"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정부가 "18일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자체 등은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한지 불과 2시간도 안돼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조선일보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긴급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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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농장 2곳에서 신고가 접수돼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과 18일 경기도 파주와 연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지 나흘만에 돼지가 폐사하는 등 감염 의심 농장이 갑자기 증가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농장과 지리적으로 멀지 않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의한 폐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바이러스가 잠복기(4~19일)를 보내고 본격적으로 발현하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 검역관들을 보내 정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파주지역 양돈 농가와 관련 업계에는 정부가 파주 양돈단지에서 사육 중인 2만두를 전량 살처분하기로 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농림부는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문제는 여전히 국내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원인과 질병 확산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발병원인과 경로가 밝혀져야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차단방역을 실시해 질병 확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사육 중인 돼지를 전량 살처분한 파주와 연천 돼지농장에 사료를 공급하던 차량이 다른 농장에서도 사료를 공급했고, 이를 통한 질병 확산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4일에서 최대 19일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잠복기를 고려할 때 방역당국이 초기에 발병원인과 경로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미 경기북부 지역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환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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