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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제왕' 사우디가 이라크 원유 수입한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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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수출 약속 지키기 위해 석유제품·원유 구입"

석유 수출국서 수입국으로 위치 '역전'

뉴스1

사우디 아람코 석유 설비가 공격으로 파손됐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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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석유 시설을 공격받은지 채 일주일이 안된 사우디아라비아가 고객들에 대한 수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접국 원유 등을 수입하려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유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해외 수출하거나 국내 정유시설에 보낼 원유를 얻기 위해 이라크에 손을 내밀고 있다. 또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로부터 정제 연료같은 다른 석유제품을 사들이려고 접촉 중이다.

석유 '수출국'이었던 사우디의 위치는 지난 14일의 공격으로 하루 570만배럴을 생산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같이 '수입국'으로 역전됐다. 피해로 인해 사우디 생산 능력의 절반, 전 세계 공급량의 약 6%가 감소했지만 아람코는 피해를 복구하면서 고객에 대한 공급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그간 전쟁이나 가격 급등, 경제 위기시에도 자신들의 충분한 석유를 공정한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해왔다. 이 약속 덕에 사우디는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에 비해 세계 최고 석유 공급자로서의 패권을 인정받아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아람코는 이란의 국영 석유 마케팅사인 소모(SOMO)에 사우디 국내 정유시설에 200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라크의 석유시설은 10여년 전 미국 등과의 이라크 전으로부터 파괴되어 복구중이다. 하지만 아람코는 논평을 회피했고 소모 측도 아람코와의 계약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아람코는 다른 나라로부터 정제유도 사들이고 있다. 이미 정제된 연료를 다른 곳에서 구입함으로써, 아람코는 수출을 위한 원유 생산에 전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정유사인 사라스 스파의 다리오 스카파르디 사장은 "16일 아람코 측이 석유 제품 구입을 문의해왔다"면서 "아마도 (이미 정제된 석유를 사는 대신) 원유 수출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가 수출하는 대부분은 비정제 원유다. 땅에서 뽑아낸 그 원유 일부를 국내 전기 발전소나 운송용 연료로 쓰기 위해 정제해 경유, 휘발유, 연료 오일로만든다. 그래서 원유나 석유 제품을 수입하는 일은 대체로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에 나섰다는 WSJ 보도 후 이날 국제원유시장에서 브렌트유는 한때 2% 이상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에 비해 1.26% 오른 배럴당 64.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대비 0.03% 오른 58.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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