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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조국, 첫 '검사와의 대화'…檢개혁 정면돌파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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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지검서 조직개혁 등 설명…검찰, 정경심 교수 주말 소환 가능성

아시아경제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사들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에 도착해 구본선 의정부지검장과 인사하고 있다./의정부=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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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오늘(20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현직 검사들과 대화한다. 첫 행선지는 의정부지방검찰청이다. 자신의 턱밑까지 다가온 검찰 수사와 이로 인한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 작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의정부지검을 방문해 검사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화 내용은 철저히 비공개에 부쳤다. 대화에서는 조 장관이 최근 논란을 비롯해 검찰개혁의 취지 및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일선 검사들과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16일 조 장관은 검찰국과 검찰개혁 추진 지원단에 "검찰 조직문화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 등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앞으로 일정도 비공개다. 검찰 내부 문제에 비판을 서슴치 않아 온 임은정 부장검사가 근무하는 울산지검 등이 다음 행선지로 거론된다. 다만 현장에선 "보여주기식 행사 아니냐"는 시큰둥한 반응도 나온다. 실제 첫 행선지를 의정부지검으로 택한 것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의정부지검은 조 장관 의혹을 수사하는 특수부 검사들이 없고 형사부 검사들이 주를 이뤄 일하는 곳이다. 또 수도권 지방검찰청 중 검사들이 선호하지 않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의정부지검은 서울에서 거리는 멀지만 수도권청으로 분류돼 이곳에서 근무하면 수도권 내 다른 지검에서 근무할 수 없는 애매한 직장이다. 검찰 인사 등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검사들이 많을 가능성이 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당시 수사 외압을 폭로한 안미현 검사가 근무하는 곳이란 특징도 있다.


조 장관의 광폭 행보와는 별개로 조 장관 본인을 향한 검찰 수사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검찰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에 불러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연일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입시비리,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비리 등과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면서 정 교수 소환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정 교수 의혹 입증에 필요한 상당수의 자료를 확보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정 교수 개인용 컴퓨터와 하드디스크 압수수색 등을 통해 동양대 표창장 위조 시점을 2013년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투자의혹과 관련해서 정 교수가 코링크PE 설립 과정에서 조씨에게 5억원을 빌려준 정황과 정 교수의 동생을 통해 코링크PE의 지분 5억원을 매입하려 한 정황까지 나왔다. 지난 19일에는 '버닝썬 사건'과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와도 연루된 의혹을 받는 특수잉크 제조업체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정모 전 대표가 구속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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