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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국 옆엔 항상 그가 있다···정책보좌관에 靑 민정출신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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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가 조국 법무장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정책보좌관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김미경(44·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를 임명했다. 김 보좌관은 조 장관이 후보자일 당시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신상팀장을 맡아 조 장관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대응을 총괄한 인물이다. '검사 배제' 방침을 밝힌 법무부가 장관의 핵심 참모로 청와대 출신 인사를 앉혀 조 장관 친정체제를 강화하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국 장관 보좌관에 靑 출신 김미경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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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검찰청에 검사와의 대화를 위해 방문,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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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조국 장관 정책보좌관에 김미경 변호사를 임명한다고 20일 밝혔다. 정책보좌관은 장관 지시사항을 검토해 정책 과제를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김 보좌관은 검찰개혁 등 법무부가 추진하는 정책 과제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보좌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 출신이다.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다.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사표를 제출하고 곧장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합류했다.

김 보좌관은 준비단에서 신상팀장으로 활동하며 조 장관 관련 의혹을 방어하는 역할을 맡았다. 가족 문제 등 가장 내밀한 부분을 전담해 조 장관의 복심이란 평가를 받았다. 준비단에서 활동할 당시 이미 장관 정책보좌관에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유력하게 대두된 바 있다.

김 보좌관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몸담았던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일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대리해 일본 전범 기업들로부터 배상금 승소 판결을 끌어낸 바 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인연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법무행정관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인 박종우(45·33기) 변호사가 김 보좌관의 남편이다.



보좌관 2명 靑·운동권 출신…"文 정부 가치관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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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이 검사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20일 오전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조 장관은 의정부지검을 시작으로 일선 지방검찰청을 차례로 돌며 검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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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두자리다. 통상적으로 검사 1명과 비검사 1명이 맡는다고 한다. 김 보좌관에 앞서 지난 7월말부터 조두현(50·33기) 검사가 장관 정책보좌관에 임명돼 업무를 수행 중이다.

김 보좌관과 함께 정책보좌관 업무를 수행할 조 보좌관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조 장관처럼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89학번인 조 보좌관은 총학생회장이던 1993년 학생 대표로는 처음으로 정부의 승인을 받아 북한 측 학생대표와 '남북평화통일 심포지엄'의 참가 기회를 얻기도 했다. 당시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 행사에 북측 대표가 불참하면서 남북 학생 대표 간 만남은 무산됐다고 한다.

조 장관의 '복심'을 담당할 장관 정책보좌관 두 자리에 청와대 출신과 운동권 출신 검사를 각각 기용한 것을 두고 법조계에선 검찰개혁과 법무부의 탈 검찰화 등 법무부의 정책 과제를 적극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조 장관이 자신의 측근이자 문재인 정부의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인사를 핵심 참모로 기용한 것"이라며 "검찰개혁 과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장관 의중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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