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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국에게 '직접 전달'된 코링크PE '초안'서는 "블라인드 펀드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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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블라인드 펀드" 주장하던 코링크PE 초안서는 '블라인드 펀드 아냐'/코링크 PE 관계자 '조국 장관'에게 인편으로 '직접 전달' 조사 나와/ 정 교수 '블라인드 펀드 수정 요청'/ 코링크 PE, 조국 일가와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의혹 휘말려/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사진)이 “블라인드 펀드라 투자처를 몰랐다”고 주장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사모펀드(일명 ‘조국 펀드’ 이하 ‘코링크PE’) 투자약정 운용보고서가 급조된 정황이 포착됐다. 조 장관의 아내이자 최근 검찰에 ‘사문서 위조 혐의’등으로 기소 된 동양대 정경심 교수가 ‘블라인드 펀드 관련 조항을 기재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된 것.

이에 ‘조국펀드’가 ‘블라인드 펀드’가 아니었으며 조 장관이 관계자로부터 운용보고서 초안을 전달 받은 사실도 밝혀져 투자약정 내용을 투자 당시부터 알고 있었던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달 자신을 둘러싼 ‘70억원대 사모펀드 투자약정 의혹’에 대해 ‘블라인드 펀드’라는 주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검찰은 정 교수의 문서 조작 정황에 대한 조 장관의 개입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링크 PE 관계자 ”블라인드 펀드 내용 없는 운용보고서 초안 ‘조 장관에게 직접 전달’”

20일 동아일보는 조 장관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를 인용해 코링크PE의 관계자가 검찰에서 “‘블라인드 펀드’라는 내용이 담기지 않은 운용보고서 초안을 작성해 조 장관에게 인편으로 직접 전달했다”고 전했다. 블라인드 펀드는 먼저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은 뒤 투자처를 찾는 펀드를 말한다.

이 관계자 주장을 종합해 볼 때 정 교수는 지방에서 해당 초안을 직접 전달 받지 못했다. 정 교수는 전달 된 초안에 대해 코링크PE 측에 연락해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자가 투자 대상을 알 수 없다’는 내용으로 운용보고서를 수정해 달라”고 부탁 했단 것.

조 장관은 지난 2일과 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와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펀드에 대해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 현황 보고서를 찾아보니 ‘펀드 방침상 투자 대상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고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등에서는 이 같은 조 장관의 바언을 두고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법상 펀드 운용사는 투자자에게 6개월에 1회 이상 투자자산의 운용 현황을 보고하게 돼 있으며 금융감독원에도 1년에 한번 정기보고서를 통해 펀드 투자 대상 기업을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의 정관(제22조)에도 ‘운용사는 매분기마다 전체 사원을 대상으로 회사 운용현황 및 운용전략 등의 보고를 위한 투자보고를 해야 한다’고 돼 있다.

◆‘조국 펀드’ 코링크 PE ‘관급공사 의혹·웰스씨엔티’, ‘정경심 운영 관여 ’WFM‘ 각각 투자·인수

조 후보자는 코링크PE에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후 두 달 만인 2017년 7월 전 재산 56억원의 약 132%에 달하는 74억5500만원을 투자 약정하고, 전 재산 18%에 달하는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정 교수가 9억5000만원을, 두 자녀가 각각 5000만원씩 투자했다.

코링크PE의 ‘블루코어 밸류업 1호’ 펀드는 2017년 하반기 가로등 자동점멸기 생산업체인 웰스씨앤티에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는데, 이 블루펀드가 투자한 전후 웰스씨엔티 매출 규모가 2017년과 2018년 말 기준 2.4배(17억6000만원→30억64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들의 발주처는 서울 도봉구, 인천 미추홀구, 경남 창원 등 지자체들과 서울도로사업소·대구시설공단 등 공공기관이 대부분이라 조 장관이 영향력을 행사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코링크 PE는 그해 10월 투자주의 관리종목 지정후 해체된 영어교육업체 ‘에이원앤‘을 인수했다. 11월 에이원엔은 ‘WFM‘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2차 전지 사업을 추진하며 공장등을 설립했다. 검찰 수사 결과 코링크 PE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구속된 조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는 이 회사 운영에 관여하며 공사대금 등 10억원 가까운 돈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정 교수는 WFM 운영회의에 직접 참여해 매출 전표 등을 보고 받고 “매출이 왜 오르지 않느냐” “연간 사업 목표의 최대치와 최소치를 잘 구분하라” 등 회사 운영과 관련한 여러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檢 “조 장관 5촌 구속…정 교수 소환해 코링크PE, WFM 자문료, 딸 진학 의혹 조사 할 것”

한편, 검찰은 조 장관 5촌 조카이자를 자본시장위반법 등의 혐의를 들어 16일 구속했다. 검찰은 조씨가 조 장관 부인 정 교수에게 받은 돈으로 코링크PE를 설립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 교수는 조카 조씨 아내 이모씨에게 5억원을 보냈고 이 중 절반이 회사 설립자금으로 사용 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 PE 자본금은 2억5000여만원 수준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2016년 9월 코링크PE 신주 계약서를 작성 후 신주 500주를 유상증자를 통해 총 5억원에 사겠다는 코링크PE에 대한 신주 계약서를 작성한 정황을 포착했다.정 교수는 코링크PE가 인수한 회사 WFM으로부터 ‘영어 교육 자문’ 등의 명목으로 200만원을 6차례에 걸쳐 1400만원의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은 사모펀드 및 딸 관련 표창장 총장 직인 위조 혐의로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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