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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미스터 기간제' 김명지 "욕먹는 캐릭터 기쁜 마음으로, PD님 주문에 감 잡아"[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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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 김명지. 2019.09.10.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신예 김명지가 OCN ‘미스터 기간제’로 안방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얼마전 종영한 ‘미스터 기간제’는 서스펜스 학원물로 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고, 극중 문제의 천명고 4인방의 하나로 주목받은 김명지도 단숨에 얼굴을 알릴 수 있었다. 김명지는 “오디션 볼때부터 기운이 좋았는데, 그때부터 제 개인적으로는 왠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며 드라마의 인기를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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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지. 2019.09.10.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김명지는 극중 걸그룹을 준비하는 연습생으로 이미 천명고에서는 아이돌급 스타 나예리 역을 맡아 데뷔하기에 2프로 부족한 스스로를 알면서 자신보다 잘나고 예쁜 애들을 생각하면 짜증부터 나는 모습으로 얄미운 매력을 발산했다. 김명지는 “사실 초반에는 밉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느낌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 뒤 “그래도 내가 너무 사랑스럽게만 보이면 안되겠다 싶어서 역할에 맞게 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정말 못돼 보이지 않으면, 작품이 죽는다고 생각했다. 작품의 메시지에 있어서 제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에 욕먹는게 겁났지만, 이 역할을 잘 수행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욕먹어도 기쁜 마음으로 했다”고 당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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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욕먹고 얄미움을 샀다는 건 연기력이 합격점을 받았다는 반증이다. 김명지는 “맨처음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제가 동물적으로 톡톡 튀는 모습을 좋게 봐주셨다. 첫 촬영에 앞서서는 걱정이 많았는데, 제작진에서 ‘오디션때만큼 해주면 좋겠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가볍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해줘서 감을 잡았다. 그걸 초반에 잘 이해해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미운 역할, 못된 행동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인간 김명지로서는 조금 힘들기는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사실 김명지는 아주 어린 시절 아역 연기를 한 경험도 있고, 중학교 때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번 뿐인 학창생활에 대한 아쉬움으로 가수를 접고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갔다. 그런 김명지는 동국대학교 연극학부에 진학한 뒤 지난 2017년에는 엠넷 ‘아이돌학교’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기도 했다. “아역은 단역으로 잠깐잠깐했고, 잡지나 의류 카달로그 모델 활동을 많이 했다”는 김명지는 “중3때 데뷔해서 잠깐 아이돌 활동을 했는데, 학창시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해서 학업에 좀더 열중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연기를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고2때 가수를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갔다”고 회상했다. ‘아이돌학교’에 출연한 이유는 “어린 시절 판단이다보니까 가수 활동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공부도 더 많이 했고,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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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지. 2019.09.10.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현재 몸 담고 있는 디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장동건이 설립한 회사다. 어떻게 인연이 되었을까. 김명지는 “김수로 선배님이 대학에서 교수님으로 수업을 하시는데, 그 수업에서 교수님이 저를 좋게 봐주셔서 인연이 됐다. 김수로 선배와 장동건 선배가 친분이 있으니까, 저희 회사 대표님께 소개를 해주신거고, 회사에서도 저를 좋게 봐주셔서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수로는 김명지의 어떤 점을 좋게 봤을까 궁금해진다. 김명지는 “수업때 연기수업이니까 대사를 읽는 게 있었는데, 첫줄 읽자마자 좋게 봐주셨다. 목소리 톤이 좋다고 칭찬해주셨다. 저희 학교는 연극이 위주다보니까 매체 연기를 접한 친구들이 많지 않앗는데, 나는 매체 연기 경험이 있다보니까 좀더 잘 소화를 해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지는 스스로에 대해 “멀리 보고, 길게 보려고 한 것 같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성격이 급하다. 그래서 항상 조급했다. 사실 일찍 데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좀더 배우고 데뷔했어도 됐는데, 일찍 데뷔하게 됐다. 그러다 나를 고등학생 때 돌아보게 된 것 같다”고 한뒤 “그래서 이제는 지금은 조금이라도 컸으니까 판단 서둘러 하지 말고,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자 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또 뭔가를 선택할 시기가 올거라 생각된다. 지금은 그 길을 만들어가는 초석 단계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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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깊고, 스스로를 잘 들여다볼 줄 아는 모습이 남다른 김명지다. 도움닫기 기간을 거쳐 연기자로서 첫 도약을 성공적으로 보여줬으니 앞으로는 어떤 행보를 보이고 싶을까. 김명지는 “아직 신인이니까 제가 색깔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저도 저한테 맞는 색깔을 찾고 싶다”고 신중하게 말하다가 “그런데 꼭 하고 싶은 연기는 액션연기다. 멋있기도 하고, 제가 몸 쓰는걸 못하지 않는 편이라서 그런 장점을 살리고 싶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바람을 더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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