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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챔스리그 데뷔 해트트릭 오르시치는 K리그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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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8년 전남·울산서 활약… 크로아티아 명문팀으로 옮겨 가

조선일보

19일 새벽 UEFA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시청하던 국내 축구팬들은 한 선수의 활약상에 잠이 번쩍 깼다. 디나모 자그레브 공격수 미슬라프 오르시치(27·크로아티아·사진)였다. 그는 아탈란타(이탈리아)를 상대로 세 골을 터뜨려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챔스리그 역사상 본선 데뷔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9번째 선수가 됐다.

그는 손흥민(토트넘)이나 에덴 아자르(레알 마드리드) 같은 스타는 아니었음에도 국내 팬들은 분주히 그의 활약상을 공유하며 열광했다. 그가 'K리그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2015년부터 2018년 5월까지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뛰었다. 한국인들이 부르기 쉽도록 본명 대신 썼던 등록명 '오르샤'로 잘 알려져 있다.

오르샤는 K리그에서 인생 반전을 맞은 선수다. 크로아티아 청소년 대표를 지낸 유망주였지만 유럽에서 실패를 거듭하다 2015년 전남에 임대로 입단했다. 거친 몸싸움과 빠른 템포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다 당시 전남 노상래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덕에 자신감을 얻어 잠재력을 터뜨렸다. 중국에 갔던 반년을 빼고 3년 동안 35골 20도움을 올렸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했다.

이 덕에 오르샤는 지난해 5월 크로아티아 최고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의 호출을 받았고, 유럽 재도전을 선택했다. 팬들은 성실한 태도에 인성도 좋았던 오르샤를 한국 선수가 유럽에 진출한 듯 응원해왔다. 오르샤가 지난 10일 크로아티아 대표팀에 데뷔한 데 이어 챔스리그에서도 득점을 폭발하자 제 일처럼 기뻐하는 이유다.

토트넘 손흥민은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원정에서 후반 28분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팀은 2대2로 비겼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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