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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전국 교수들 “조국 사퇴” SKY대생 “평등·공정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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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에 290개 대학 교수 동참”

서울대·연대·고대생 첫 동시 촛불

문 대통령 지지율 43.8%로 최저

민주당·한국당 지지율 6%P 차

중앙일보

사회 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 교수들이 19일 청와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현식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교수(가운데)는 이날 ’문 대통령은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셔야 한다“며 ’최근 사태에 대해 결단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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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19일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을 들었다. 각 학교가 날짜를 정해 진행되던 앞선 집회와 달리 이번에는 세 학교가 날짜를 맞춰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8시쯤 서울대 아크로폴리스에서 ‘제4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열렸다.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한 손에는 LED촛불을 들고, ‘입시농단’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김진태 집회추진위원장(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과정)은 “조국 사태를 겪으며 대한민국이 불의에 너무 관대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의에 대한 민감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발언에 나선 김석현(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졸업)씨는 “지금까지 제기된 수많은 문제만으로도 장관직에 있던 사람도 내려오기 충분했지만, 오히려 그 자리에 오른 사람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들도 비슷한 시간대에 집회에 나섰다. 이날 오후 7시30분 연세대에는 약 200명의 학생과 졸업생, 교수 등이 모여 조국 사태 관련 첫 촛불집회를 열었다.

사회를 맡은 이재성(연세대 경제학과 08학번 졸업생)씨는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이라는 가치 훼손 ▶조 장관의 과거 발언과의 모순 ▶사모펀드,자녀 입시 의혹 등의 이유를 들어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주최 측 입장을 밝혔다.

고려대에서도 네 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7시 고려대 중앙광장에 모인 200여 명의 학생들은 조 장관 딸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며 입시 비리 의혹 해소와 입학 취소 등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사회 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 시국선언 서명운동 중간발표를 했다. 사회를 맡은 이은주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교모는 일주일 전 시국선언문을 작성해 서명을 받기 시작했고, 불과 6일 만에 290개 대학 3396명의 전·현직 교수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정교모 측은 시국선언 참여 교수 명단은 본인 확인작업을 거친 뒤 다음주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봉 울산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공정한 사회라고 이제 과연 말할 수 있겠느냐”며 “지금 조 장관이 그만두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도 같이 몰락한다. 조 장관은 속히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탁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지금 정부는 촛불 정권이라고 하지만 이 정권에 의해 양심이 무너지는 모습에 모든 국민이 더욱 실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4%포인트 내린 43.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기존 국정수행 지지도 최저치는 44.9%(3월 2주차)였다. 부정평가는 3.0%포인트 오른 53.0%로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당 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3%포인트 떨어진 38.2%, 자유한국당이 2%포인트 오른 32.1%를 기록했다.

남궁민·이가영·정은혜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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