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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주정차 금지 도로에 택시…전용 승차장은 '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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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정차가 금지된 곳에 택시들이 죽 늘어선 모습, 하루에도 몇 번씩 볼 수 있죠. 승객 입장에서는 바로 탈 수 있어 편하기도 하지만, 다른 운전자에게는 교통에 방해가 됩니다. 이런 문제를 풀어보자고 택시 승차장을 만들었는데 밀착카메라가 돌아보니 대부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는 불법 주정차 단속 차량.

버스전용차로에 주정차한 차량을 아직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단속하는 차량이 사라지자 갑자기 어디선가 택시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줄지어 늘어서더니 바닥의 '버스' 글자를 덮어버립니다.

날이 저물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경기도 성남시 모란역입니다.

제 뒤로 택시가 길게 늘어선 택시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택시 승차장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버스 정류장입니다.

버스 전용차로를 여러대의 택시들이 막고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는 것인데요.

정작 시민들을 태워야하는 버스는 갈 곳을 잃었버렸습니다.

버스는 결국 다른 차선에 멈추어 섭니다.

승객들은 도로 한복판에서 버스에 탑니다.

정류장은 사람과 차가 뒤섞여 혼란스럽습니다.

붉은색 바닥인 '레드존'은 불법주정차 금지구역이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택시기사 : 암묵적으로 여기 쭉 서는 늘 항상 서는 자리였거든요. (카메라도 있는데 단속 안 걸리세요?) 글쎄요. 늘 하던 거라 잘 모르겠는데요.]

서울 시내 곳곳에서도 불법 주정차 중인 택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양천구의 한 병원 앞은 입구부터 택시가 늘어서 있습니다.

우회전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주정차 단속 장비가 있지만 기사들은 이를 교묘히 피해갑니다.

[택시기사 : 조금씩 조금씩 여기 들어와서 괜찮으니까. 이렇게 하는 거죠.]

바로 옆에 택시를 세울 수 있는 곳이 있지만 택시 대신 택배 차량이 서있습니다.

택시가 승객을 기다릴 수 있는 택시 승차장이 따로 마련돼 있지만 외면받기 일쑤입니다.

쇼핑몰이 몰려있어서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곳입니다.

쇼핑몰에서 나오는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여러 대의 택시가 줄을 서 있는데요, 사실은 7대 넘어서 부터는 불법주정차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시에서 만든 이 택시 승차장 지도에는 400m 거리에 택시 승차장이 하나 있다고 하는데 그곳 상황은 어떨지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승차장은 텅 비었습니다.

쇼핑몰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택시 승차장입니다.

그런데 정작 기다리는 택시나 타려는 승객들을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이런 시설물만 설치돼 있어서 쇼핑몰 앞과는 상당히 다른 상황입니다.

[한인석/서울 목동 : 내가 택시 필요하다 느끼면 그 주변에 버스정류장이라든지 차 많이 다닐 법한 곳, 그런 데 찾아보고 택시정류장은 많이 이용 안 하는 거 같아요.]

승차장에서 택시가 잡히기는 할까.

시간을 재고 택시를 기다려봤습니다.

10분이 지나도 택시가 오지 않습니다.

불법 주정차하고 있는 택시에게 손을 흔들어봤지만 다가오지 않습니다.

간신히 한 대를 잡았습니다.

지금 막 택시가 잡혔습니다.

15분 기다려서 택시를 잡았습니다.

기사들도 할 말은 있다고 합니다.

[택시기사 : 거기 사람이 있어요? 없지 사람이. 거기다가 만들어 놓는 사람들이 어딨어. 공무원들하고 책상 공무원들하고 우리하고는 안 맞아요.]

서울시 안에는 300개 넘는 택시 승차장이 있습니다.

택시를 쉽게 부를 수 있는 앱도 활성화 돼 승객도 굳이 기다릴 필요가 적어지기도 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스마트폰 이용해서 택시 이용하다 보니까 택시 아무 데서나 이용하잖아요. 아무래도 승차대를 이용하는 건수가 줄어들다 보니까 조금씩 철거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도로 곳곳이 택시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지만 이런 택시 승차장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없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 도로 위에서는 시민들 택시, 그리고 대중교통이 뒤섞여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인턴기자 : 박은채)

연지환 기자 , 홍승재,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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