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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아프리카돼지열병, 한숨 돌렸지만 안심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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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돼지 거래 정상화

ASF 재발 가능성 높은 상황

발병지 차량 오간 전국 농가

바이러스 검사 완료 전까지

3주간 돼지 외지 반출 제한



경향신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따른 돼지 이동금지명령이 해제된 19일 오전 전북 김제시 백산면에 위치한 한 도축장에서 수의사가 열화상 카메라로 반입되는 돼지의 발열 여부를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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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기 파주시에서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이후 내려졌던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이 해제됐다. 하지만 ASF의 국내 유입 및 확산이 현실화한 만큼 어디서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발생지인 파주·연천을 포함한 경기 북부 6개 시·군 지역, 기존 발생 농가를 출입한 차량이 드나든 것으로 확인된 전국의 농가·시설 등을 중심으로 강력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파주 양돈농가에서 ASF가 확진된 지난 17일 오전 6시30분에 내린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19일 오전 6시30분 해제했다. 경기 연천군에서 추가로 확진된 것 이외에 새로 확진되거나 의심 신고된 사례가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발령된 이 명령이 해제됨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는 도매시장에서 돼지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ASF의 재발 위험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당국은 파주·연천의 ASF 발병 농가를 거쳐간 사료·분뇨 차량 등이 전국을 휘젓고 다닌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당국은 ASF 바이러스를 멀리까지 전파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차량을 지목해 왔다.

당국의 조사 결과 파주 발생 농장을 출입한 차량은 경기·강원·충남 등 328개 농장·시설을 들렀다. 또 연천 발생 농장을 들른 차량은 경기·강원·충남·전남·경북 등 전국 179개 농장·시설을 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이들 농가·시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예찰에서는 특이 사항이 나오지 않았다. 또 정밀검사가 완료된 7개 농가의 경우도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현장에서는 ASF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간이키트가 없는 상황에서 진행하고 있는 혈청검사 등 정밀검사의 속도가 아주 느린 점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이들 농가에 대해 21일 동안 가축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된 파주·연천·포천·동두천·김포·철원 등 6개 시·군에 대한 방역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들 6개 시·군에서는 437개 농가가 70만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들 지역 돼지의 외지 반출을 3주간 금지한 데 이어 해당 지역 안에서 돼지를 이동시킬 경우에도 반드시 관할 시·군에 사전 신청해 공수의로부터 임상검사를 받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파주·연천의 ASF 발생 농장과 3㎞ 이내 지역 농장 등 모두 7개 농장의 돼지 1만5659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당국은 전국 6300여 돼지 사육농가에 대한 전화 임상예찰과 일제소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ASF의 국내 유입 경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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