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는 “양국의 대립이 완화 징조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제가 늪에 빠졌는데도 사태 개선을 위한 정치적 노력이 둔하다. 이달 말 미 뉴욕 유엔총회에서 한일 정상이 회담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아사히는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2020년까지 연간 일본 방문 외국인 수를 40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정부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아사히는 또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지난달 일본 식품의 한국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40% 줄어들었다는 점도 함께 보도했다. 이와 함께 아사히 맥주와 삿포로 맥주의 한국 판매가 급감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도쿄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외국인 여행자 4000만 명 달성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요미우리는 ‘한국인 단체 및 개인 관광객의 신규 예약이 감소하고 있다’는 다바타 히로시(田端浩) 관광청 장관의 발언을 전하며 한국 여행객의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한국뿐 아니라 대만과 홍콩 여행자의 감소도 우려된다”며 “1~8월 대만에서 일본을 방문한 여행자 수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으며 홍콩 여행자 수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의 장기화로 2% 줄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전날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는 30만8700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48.0% 줄었다. 한국의 자발적 일본 제품 불매 및 여행 안 가기 운동이 시작된 7월의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폭(7.6%)의 약 6배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사진출처-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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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중국과 미국 관광객이 증가했음을 강조하며 한국발 충격을 애써 외면했다. 스가 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한국의 일본 방문자는 대폭 감소했지만 중국 관광객은 16%, 유럽·미국 및 동남아 관광객은 각각 13%씩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 목표를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년 봄에는 하네다와 나리타공항 도착·출발편이 각각 4만회, (오키나와의) 나하 공항 도착·출발편이 8만회 늘어 단순 계산으로 외국인 여행자가 600만 명 증가하게 된다”고 답했다. 외국어 간판 및 안내방송을 늘리는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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