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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인하 효과…美 주택 시장 회복기 진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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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연속된 금리 인하 조치로 주택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하락, 주택 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 현행 2.00~2.25%에서 1.75~2.00%로 낮췄다. 연준은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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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8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금리 인하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단독 주택과 다세대 주택 건설이 모두 증가, 주택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7월보다 12.3% 오른 136만4000건으로 계절적 조정을 감안해서도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주택 건축 허가 건수도 연간 141만9000건을 기록, 주택 건설 경기가 호조를 보였다.

주택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큰 단독주택 건축 허가 역시 8월 91만9000건을 기록,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서부와 중서부, 인구가 많은 남부 등에서 모두 단독 주택 건설이 늘었다.

미 경제 주간지 배런즈(Barrons)는 주택 건설 경기가 지난해 침체기 이후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 인하와 탄탄한 노동 시장이 주택 판매를 떠받치고, 이것이 신규주택 건설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런즈에 따르면 앞서 지난해 초와 말 사이에 3개월 평균 신규 주택 건설 비율은 10% 이상 감소, 2011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연준이 지난 7월 이후 10년만에 연달아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 주택 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프레드릭 미쉬킨 전 연방제도이사회(FRB) 총재는 주택 시장은 통화 정책에 약 5배로 반응한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말과 11월 초를 비교하면 대표적인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연간 비용은 약 2%에서 거의 3% 수준까지 늘었다. 주택 수요가 줄어들며 추가 공급이 위축, 주택 건설이 중단됐다가 11월 이후 인플레이션 조정을 감안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전 2% 수준으로 돌아오며 주택 건설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배런즈는 "최근 연준의 변화로 단기금리가 적절한 수준에 도달하면서 주택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면서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주택담보대출 비용을 낮춰주는 것은 건설 경기 반등을 뒷받침 해준다"고 보도했다.

[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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