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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W시선] ‘골목식당’, 또다시 미스캐스팅 논란… 기획의도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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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이 다시 미스 캐스팅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골목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라는 명분과 동떨어진 캐스팅이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방송된 ‘골목식당’에서는 서울 둔촌동 골목 솔루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둔촌동 골목에서는 닭갈빗집, 옛날 돈가스집, 튀김덮밥집 등 각 식당들의 첫 사전점검이 이뤄졌다.

먼저 20년 넘게 운영했다는 닭갈빗집은 백종원과의 첫 만남에서 다짜고짜 “닭갈비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동치미 등의 국물 요리를 조언 받고 싶다”고 했다. 이에 백종원은 “내가 단순히 국물을 만들러 오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 프로그램은 내 시각에서 솔루션해드릴 것”이라고 침착하게 답했다. 부부가 운영하는 옛날 돈가스집의 경우 에피타이저 메뉴인 수프는 호평을 받았지만, 본 메뉴인 옛날 돈가스와 함박 스테이크가 혹평을 받아 난관이 예상됐다. 그 과정에서 부부가 날선 신경전을 벌여 저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창업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는 튀김덮밥집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영국 유학과 패션회사를 거쳐 요식업으로 뛰어든 튀김덮밥집 사장은 “인터넷으로 요리를 독학했다”고 했다. 어머니와 남자친구를 직원으로 두고 있지만, 세 사람 모두 요식업은 처음인 상황. 맛은 물론 주방 점검에서 문제 투성이었고, 백종원은 “처음부터 다 다시 해야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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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시 시작된 ‘백종원의 뒷목식당’이다. ‘뒷목식당’은 소위 말하는 빌런 사장들의 등장으로 백종원이 뒷목을 잡게 된다는 것을 희화화한 표현이다. 앞서 방송된 이대 백반집이 그랬고, 뚝섬 경양식집과 청파동 피자집도 마찬가지였다. 솔루션이 필요 없는, 솔루션할 가치가 없는 식당을 섭외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골목식당’은 특정 골목상권의 식당을 급습해 솔루션하는 것이 아닌, 작가들의 사전 섭외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다시 말해 문제가 될 만한 식당들은 사전에 거를 수 있고, 도움이 절실한 식당들에게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전파를 탄 원주 칼국수집이 여기에 해당한다. 취약한 골목상권에 위치했지만 제대로 된 맛과 실력을 갖춘 숨은 맛집을 발굴하는 것도 ‘골목식당’의 또 다른 재미다. 포방터시장의 돈가스집, 청파동의 냉면집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런데도 ‘골목식당’ 제작진은 시청률과 화제성 때문인지 의도적으로 미스 캐스팅을 일삼고 있다. 심지어 요식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식당을 솔루션 대상으로 선택, ‘골목식당’ 애청자들도 납득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백종원의 신장개업’이라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제작하는 게 나을 정도다.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청률을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가게를 선정하고 섭외하는 제작진이 제일 문제”, “최근 방송들 보면 솔루션 안 해도 될 가게와 솔루션 할 가치조차 없는 가게만 골라서 방송에 내보내는 듯”, “죽은 상권 살리고 지역 경제 활기 불어넣는다더니 시청자 혈압만 올리고 있다”, “이쯤 되면 백종원도 취업사기당한 꼴”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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