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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韓관광객 씨 말랐다" 일본의 비명···규슈는 8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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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푸·유후인, 그많던 한국인 씨가 말라

9월 들어 예약 '제로'인 골프장도 있어

중앙일보

지난달 13일 일본 오이타현 온천마을 벳푸의 '바다 지옥 순례' 관광지. 평소같으면 한국인으로 넘쳐나는 장소이지만 최근 들어 한국인 관광객은 드물다. 땅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와 진흙, 증기를 둘러보는 코스인데, '위험 출입금지'라는 한글 경고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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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악화로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48%나 줄었다는 소식에 일본 내에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인 관광 의존도가 높은 규슈 등지에선 9월 들어 예약객 취소율이 더욱 높아져 지역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벳푸·유후인 등 온천지로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오이타현 내 호텔의 경우 지난달 한국인 관광객이 80%나 줄어든 곳도 있다. 특히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온천을 즐기러 오던 한국인이 이제는 ‘씨가 말랐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오이타현 료칸호텔생활위생동업조합 관계자는 신문에 “올해는 끝까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며 “견딜 수 없는 (상황은 아니지만), 정치적 대립에 앞서 이런 점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볼멘소리를 내놨다.

한국에서 가깝고 비용이 저렴해 인기를 끌었던 골프관광도 급감했다. 오이타현 기쓰키시에 위치한 벳푸골프구락부의 경우 이달 들어 한국인 예약객이 아예 사라졌다. 이 골프장 지배인은 “감소는 각오하고 있었지만, 설마 ‘제로(0)’라곤 (상상 못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오이타공항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에 있는 퍼시픽블루컨트리클럽은 숙박을 포함해 기존 절반을 차지했던 한국인 손님의 줄 취소 사태를 맞았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시작된 지난 7월 이후 단체관광객이 줄면서 취소 사례가 1200명 분에 이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규슈만의 문제도 아니다. 홋카이도에선 지역은행인 호쿠요은행이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숙박 및 요식업체를 대상으로 긴급융자 상담창구를 도 전역 지점에 개설했다. “한국인 손님이 예년의 절반밖에 오지 않는다. 융자 상담을 받고 싶다”는 연락이 줄을 잇자 내린 조치라고 은행 측은 신문에 밝혔다. 호쿠요은행 관계자는 아사히에 “아직 큰 혼란은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한국인 관광객 감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며 “관광 관련 사업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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