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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금리 또 내렸지만…올해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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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월가시각] 美연준, 연내 추가 금리인하 반대파가 다수…시장 "10월 금리동결한 뒤 12월 인하" 기대

머니투데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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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가 또 다시 인하됐다. 시장의 예상대로다. 문제는 다음이다. 시장은 올해말 또 한번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생각은 다르다. 어쩌면 이번이 올해 마지막 금리인하일 수도 있다.

◇연준, 연내 추가 금리인하 반대파가 다수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월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낮아졌다.

연준은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기업 투자가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연간 2%를 밑도는 등 물가상승 압력도 낮다고 봤다.

그러나 연준이 이날 내놓은 정책성명에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문구는 없었다. 대신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란 원론적 문구만 담겼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 여부는 향후 경기전망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경제가 하강한다면 더욱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하강은 아직 우리가 보고 있거나 예상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의 중간값은 지난 6월 2.4%에서 1.9%로 낮아졌다. 올해말까지 기준금리가 1.75∼2.00%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란 얘기다.

투표권이 없는 위원까지 포함한 17명의 FOMC 위원 가운데 7명이 올해 한차례의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반면 금리동결과 한차례의 금리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각각 5명씩이었다.

연내 추가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위원이 더 많다는 뜻으로,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올해 FOMC는 10월 29∼30일과 △12월 10∼11일 두차례가 남아있다.

메트라이프 투자운용의 드류 매터스 수석전략가는 "만약 연준이 정말로 최근 금리인하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보험적 인하'일 뿐이라고 시장을 납득시키길 원한다면 이미 성공했다"며 "올해 금리인하는 끝났다"고 말했다.

◇"10월 금리동결한 뒤 12월 인하"

이날 연준은 미국의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2%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연준이 향후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로, 그만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경기반등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채권부문장도 "연준이 말하려고 하는 건 최근 금리인하가 위험관리 차원이라는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조금 내리긴 했지만 그들은 궁극적으로 경기를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연내 추가 금리인하에 희망을 걸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59.5% 반영하고 있다. 인하폭 별로는 0.25%포인트가 47.6%, 0.5%포인트가 11.9%다.

인하 시점은 10월보다 12월이 유력하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현재 시장은 10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5.1%,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44.9% 반영하고 있다.

연준 출신의 로버트 페릴 코너스톤매크로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연준이 10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12월 금리를 다시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결정에 따른 안도감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데 따른 실망감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6.28포인트(0.13%) 오른 2만7147.0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03포인트(0.03%) 상승한 3006.73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62포인트(0.11%) 내린 8177.39에 마감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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