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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도 억대연봉 천국" 뭇매 맞은 KBS…묘안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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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직급 비율 감축" 개선안, 10월21일까지 방통위에 제출해야

'꿈쩍않던' KBS 개선 움직임…직원 반발 문제가 관건

뉴스1

양승동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2018.11.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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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경영상황은 날로 악화되는데 과도한 '억대 연봉자' 비중에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은 한국방송공사(KBS)가 상위직급 비율 감축이라는 숙제를 이번에는 해결할 수 있을까.

19일 업계에 따르면 KBS는 오는 10월21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 상위직급 비율을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개선안을 제출해야 한다.

지난 8월13일 방통위 전체회의서 결정된 것으로 KBS는 두 달 동안 매달 노사 협의 과정도 보고해야 한다. 현재 8월말 한 차례 노사 협의 과정이 보고됐고 이달말 한 차례 더 보고가 남았다.

KBS 직원 가운데 상위직급이 과다한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08년과 2013년, 그리고 2017년 잇따라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았다. 하지만 2008년과 2013년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방통위가 내린 시정명령에 KBS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이동통신이 발달하면서 실시간TV라 불리는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가 보편화됐고 채널도 다양해졌다. 지상파3사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시대는 옛말이 됐다. 90년대 케이블TV에 이어 2000년대 인터넷(IP)TV가 등장하면서 유료방송시장이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CJ ENM이 과거 지상파가 누린 '콘텐츠 왕좌'를 차지했다.

광고시장은 제한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거대 신문사의 방송시장 진출을 알린 종합편성채널까지 등장하면서 지상파는 시청률도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윤상직 의원실에 따르면 KBS의 광고수입은 2016년 4207억원에서 지난해 3328억원으로 21% 줄었다. 부채는 같은 기간 5837억원에서 6054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직원 2명 중 1명이 연봉 1억원 이상을 받고 있다. KBS는 지난해 연간 급여 대장 기준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직원이 51.9%라고 공개했다.

이런 이유로 방통위는 지난 2017년 12월 KBS의 재허가 의결 시 과다한 상위 직급 비율을 감축해 6개월 이내에 제출하고 이행할 것을 명령했다. KBS는 방통위의 명령을 이행하지 못했고, 방통위는 이듬해인 지난해 12월 같은 내용의 시정 명령을 내렸다.

KBS는 지난 6월 처음으로 직급체계 개선 사측안을 제출했지만 방통위는 사측이 준비한 개선안을 인정하지 않아 지난 8월 전체 회의에서 2개월 이내에 노사합의 개선안을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KBS는 이번엔 반드시 노사합의 개선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KBS 노조 세 곳 중 과반을 달성한 곳이 없던 것이 걸림돌이었는데 조만간 과반노조가 생겨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이 현재의 위기 상황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KBS는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7월 관리직급과 1직급에 대한 승진을 유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정명령에 미동도 없던 KBS가 작금의 상황을 느끼고 개선하려는 모습 자체가 이전과 큰 차이"라면서도 "직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과연 제대로 된 개선안을 가지고 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KBS가 개선안을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하거나 제출한 개선안이 미흡할 경우, 방통위는 '방송법99조'에 의거해 후속 제재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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