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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98%서 -60%로… DLS 어떡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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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낳은 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이 19일 첫 만기를 맞는다. 지난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 사이 우리은행에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연계 DLS를 산 70여명의 투자자는 평균 2억원을 맡겼다가 6개월 사이 8000만원만 되돌려받게 됐다. 손실률 60.1%다.

불과 2~3주 전만 해도 원금 전부를 날릴 위기였지만 최근 금리가 급반등하면서 그나마 40%라도 건지게 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부글부글 끓고 있다. 앞으로 줄줄이 만기를 기다리는 투자자들도 혼란스럽다. 금리가 이대로 계속 오른다면야 환매하지 않고 기다리겠지만, 금리 향방을 누구도 자신할 수 없어서다. 연말까지 만기를 맞는 투자금은 총 1428억원, 내년엔 6091억원이 만기가 돌아온다.

◇오늘 첫 만기… "6개월 만에 1억원이 4000만원도 안 돼"

손실 폭을 확정하는 해외 금리는 최근 급반등하고 있다. 아직 만기 전인 상품을 가진 투자자들이라면 금리가 오르면 평가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의 경우 8월 중순 역사상 최저치인 -0.7%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달 18일 기준 -0.471%까지 올랐다. 한 달 사이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는 등 상황이 달라지면서 금리도 급반등한 것이다. 이 금리가 만기 전까지 -0.2% 위로만 올라가면 대부분의 투자자는 원금을 되찾을 수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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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판매한 DLS 상품의 경우 미국과 영국의 CMS(이자율스와프)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하락세였던 이 금리들 역시 이달 들어 반등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월초 대비 0.2~0.3%포인트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KEB하나은행 DLS 상품의 경우 현재 잔액 3100여억원 중에 약 40%가 원금은 건질 수 있는 구간으로 금리가 올라간 상태다. 여전히 나머지 60%는 원금 손실 구간에 있다.

그러나 최근 국제 경제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금리 변동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문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환매 문의를 하는 고객들에게 이렇다 할 가이드를 주지 못한 채 그저 매일 문자메시지로 전날 기초자산 금리만 공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입 때 이 정도의 금리 급락을 예견하는 게 불가능했듯 앞으로도 금리가 계속 오를 거라든가, 하락할 수도 있다든가 하는 예측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라면서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고객 스스로 판단하도록 금리 정보라도 드리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고 물가도 여전히 낮은 상황이어서 독일 국채 금리는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은행 고위험 상품 관행 손볼 듯

금융감독원은 9월 말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DLS 관련 조사를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3일까지 해당 은행들이 불완전 판매를 했는지 여부에 대한 1차 검사를 마쳤고, 제재 수위를 확정하기 위한 추가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분쟁 조정 절차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상품의 만기가 도래해 손실이 확정되면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분쟁 조정 신청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금감원엔 150여건의 분쟁 조정 신청이 접수된 상태다. 금감원은 민원 사례들을 분석해 배상 비율 등 보상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분쟁조정위원회 상정까지 통상 3개월이 소요되지만, 금감원은 이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금융 당국은 이번 DLS 사태로 드러난 은행들의 고위험 상품 판매에 관한 개선 방안도 마련한다.

이달에 상품 만기를 맞는 우리은행은 100여명의 DLS 현장지원반을 꾸렸다. 이들 중 3분의 2는 일선 영업본부에 상근하면서 해당 상품 관련 문의에 응대하는 업무를 돕고 있다. 특히 DLS가 집중적으로 판매된 경기도 성남시 위례신도시지점에는 3명을 배치했다. 이 지점에서만 40명의 고객에게 70억여원어치가 판매돼 전체 판매액의 5%가 넘는다.

첫 만기 도래를 계기로 이미 환매한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만기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은 18일 첫 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19일에는 위례지점에 모여 은행과 감독 당국의 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최형석 기자;김은정 기자(e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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