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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村 1번지' 개포동, 평당 7000만원까지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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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분당선 개포동역에서 나와 6분쯤 걷자,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아파트가 보였다.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3년 전 전용면적 84㎡가 14억원대에 분양됐다. 현재 매물의 호가는 24억~25억원. 전세 가격은 12억원 안팎이다. 이곳보다 6개월 먼저 입주한 바로 옆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3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개포동 하면 과거 저층의 낡은 성냥갑 아파트가 떠올랐지만, 지난해 말부터 대형 건설사 브랜드 고층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하면서 동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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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 단지. 개포동 일대에서는 지난 2월 입주한 이 아파트를 포함해 새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동네 아파트 값이 크게 뛰었다. 이달 개포동의 3.3㎡당 아파트 값은 평균 7001만원으로, 전국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동네가 됐다. /김연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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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개포동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 시세는 이달 초 7000만원을 돌파했다. 서울 대표 부촌인 압구정동(5884만원)보다도 평당 1000만원 이상 비싸다. 아파트 평당 가격으로 보면, 개포동은 서울(2703만원)을 포함해 전국(1251만원)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동네다.

◇부촌 지도 다시 그리는 새 아파트

새 아파트가 지역 부촌(富村) 판도를 흔들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 부산 해운대 우동 등 대표 부자 동네 아파트가 노후화되는 사이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새 아파트가 들어선 동네가 신축 아파트 선호 효과로 집값이 뛰면서 신흥 부촌의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이다. 지난 2~3년간 서울 강남에 지어진 새 아파트들은 건설사 간 수주 경쟁으로 고급 자재,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서비스를 앞세워 높은 분양가에 공급됐는데, 서울 집값이 뛰면서 현재 가격이 곱절 가까이 뛴 단지가 적지 않다.

◇최고 부촌은 개포동, 압구정동은 4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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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가 이달 초 조사한 서울 상위 5개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달 초 기준)을 2014년 말 조사한 가격과 비교해 보면 '새 아파트 효과'가 확연히 드러난다. 현재 최고 부촌인 개포동은 4년여 전 조사에서 3위였다. 반면 과거 서울 최고 부자 동네였던 압구정동은 현재 부촌 순위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4년여간 개포동은 아파트 값이 97.6% 뛰었고, 압구정동은 59%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대형 평형 위주 중층 아파트인 압구정동은 이른 시일 내 재건축되기에는 요원한데 아파트는 날로 낡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면 개포동은 일대 재건축 사업으로 2022년까지 1만5000가구의 새 아파트촌으로 바뀌면서 당분간 최고 부촌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잠원동의 부상도 눈에 띈다. 잠원동(5913만원)은 부촌 순위 2위인 서초구 반포동(6549만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과거 잠원동은 대치동, 삼성동에 밀려 부촌 순위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신반포자이 등 입주 2년 내 신상품 아파트 몸값이 치솟으면서 부촌으로 뛰어올랐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한강변 아파트는 막바지 단계인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는다면, 향후 개포동의 지위를 위협할 서울 최고 부촌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천동, 해운대 우동 눌러

부산 해운대구 우동은 초고층 주상복합이 밀집한 마린시티의 이국적인 경관으로 최고 부촌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1위 자리를 광안리 인근에 있는 옛 부촌인 수영구 남천동에 내줬다. 남천동에서는 지난 7월 삼익빌라를 재건축한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가 입주하고, 남천2구역 재개발 '남천동 더샵 프레스티지'가 분양에 나서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 이달 남천동 아파트 3.3㎡당 가격은 1606만원으로, 우동(1579만원)을 넘어섰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사람들이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데다, 서울은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희소성까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원 기자(lss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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