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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손학규 "나에 대한 사퇴 요구는 보수연합 꾀하는 것....좌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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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 "당권싸움, 이전투구 불과" 임재훈 "기승전-퇴진에 정치적 목숨거나"
바른정당계 오신환 "孫 사퇴는 국민과의 약속" 정병국 "중대결단 시기, 이달 안에 해야"

조선일보

바른미래당 손학규(왼쪽에서 두번째) 대표가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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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당내 바른정당계의 사퇴 요구에 대해 "당을 분열시키고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전날 "추석 전 당 지지율 10%를 달성하지 않으면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켜라"며 손 대표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법무부 장관) 사태를 기회로 보수연합을 꾀하는 것은 한국정치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른정당계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위해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손 대표는 "거대 양당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확산되고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40%에 육박한다"며 "중간지대가 크게 열리고 있다. 제3의 길, 새정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갈 곳이 없는 민심을 우리가 대변해야 총선도 승리하고 대한민국 정치구조를 다당제를 연합정치로 바꿀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제3지대 새정치 세력 확립의 중심 정당으로 앞장 설 것"이라며 "당원 동지들도 흔들리지 말고 대안세력 입지 확보에 매진해달라"고 했다.

손 대표가 임명한 문병호 최고위원은 "당권 싸움은 희망적이지도 생산적이지도 않고 지리멸렬한 이전투구에 불과하다"며 "이는 통합과 개혁에 부합하지 않는 계파 이해관계 충돌에 불과하고 새판짜기와는 거리가 먼 구태정치"라고 했다. 임재훈 사무총장도 "(퇴진파는) '기승전-퇴진'에 정치적 목숨을 거는 것 같다"며 "당의 화합과 조국 퇴진, 문재인 정권 심판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대동단결하자"고 했다.

다만 바른정당계는 이날도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손 대표의 사퇴는 국민들과의 약속"이라고 했다. 정병국 의원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소위 당권파에 소속된 최고위원조차도 더 이상 손학규 체제로는 안 된다는 논의들이 있다"며 "당내 거의 다수는 손 대표가 물러나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또한 지난 16일 손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중대 결단에 나서겠다'고 했던 것에 대해선 "무한정 미룰 순 없다"며 "이달 안에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계에서는 무당층 표심 확보를 위해 제3 중도 정당의 길을 가더라도 손 대표 체제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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