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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박해준 "'미스터 리'→'아스달' 열일, 행복한 고민에 너무 좋아요"[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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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박해준이 ‘악역 전문 배우’의 이미지를 벗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연극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했던 박해준은 tvN 드라마 ‘미생’(2014)부터 ‘나의 아저씨’(2018)를 비롯해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장준환 감독), ‘미씽: 사라진 여자’(2016·이언희 감독)’, ‘침묵’(2017·정지우 감독) 등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해왔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영화 ‘독전’(이해영 감독)에서는 강렬한 악역을 연기하며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강했던 악역 전문 배우의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이번에는 웃음과 함께 찾아온 박해준이다.

박해준은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이계벽 감독)에서 아이보다 더 순수한 형 철수(차승원 분)을 누구보다 걱정하는 동생 영수 역을 맡았다. “코미디를 너무 좋아한다”는 박해준은 “하지만 (코미디 작품)제안이 거의 없었다. 강한 작품 제안을 많이 받았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미지가 그렇게 바뀌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악역도 보여드렸으니 편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일상적이고, 편안한 연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에는 힘을 좀 뺐다. 더 리얼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제 성격이 나름 밝고 낙천적이라 좀 더 잘 맞지 않나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첫 코미디 영화다 보니 웃음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에 박해준은 “부담감은 감독님이 털어주셨다. 어떻게 웃길지 고민하기보다는, 재밌는 상황을 따라가려 노력했던 것 같다. 진짜로 화를 내고, 웃고, 우는 과정이 재밌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또 다른 단비 같았던 ‘힘을 내요, 미스터 리’에서 박해준은 차승원과 ‘독전’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독전’ 때는 생각보다 함께 나오는 분량이 많지 않았다. 선배님과 함께 하게 돼 너무 좋았다. 저는 재미가 없지만 (차)승원 선배님은 순발력도 좋고 재치도 있어서 호흡을 맞추기 정말 좋았다. 선배님이 영화에 들어가기 전부터 많이 챙겨주셨다. 정말 배울 점도 많다”고 차승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철없는 아빠를 연기하며 극중 딸 민정 역의 류한비와도 ‘찰떡 부녀 케미’를 보였다. 박해준은 “류한비 양이 잘 받아줬다. 최종 오디션에 올라왔던 친구들을 감독님께서 부모님 역할인 저와 전혜빈 씨가 선택해달라고 하셨다. 그 친구(류한비)가 톡톡 튀게 잘 하더라. 영화에서는 툭툭대는 딸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착하고, 마음씨도 예쁜 좋은 친구다. 제가 딸이 없어서 아빠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예뻐 보이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포츠서울

배우 박해준. 사진 | NEW 제공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뿐 아니라 올해 ‘악질경찰’(이정범 감독)부터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까지 ‘열일’을 이어가고 있는 박해준이다. 대세 배우라는 말에 “사람들이 평소에 못 알아본다”고 손을 내저은 박해준은 “이전까지는 작품 사이 시간을 가지며 안정적으로 해왔다. 훨씬 좋을 수도 있지만, 조금 나를 푸시 해 가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더 가보자고 하는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또한 “되게 기분 좋은 일이다. 사실 한 작품을 하기도 힘든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 너무 좋다. 예전에 결혼하고 일 년 정도 아무 일도 못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박해준에게는 ‘한예종 장동건’이라는 별명도 있다. 실제 장동건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 사이로, 현재 ‘아스달 연대기’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인연이 있다. 별명을 언급하자 쑥스러워한 박해준은 “장동건 선배님을 실제로 뵈면 ‘저분 정말 배우구나’, ‘오랜 관록이 생겨 훨씬 더 멋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부끄럽다. 하지만 그렇게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선배님도 싫어하지 않았다. 저로서는 영광이다. 선배님께 피해가 될까 걱정이지만, 마음이 정말 넓다. 부처님이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박해준은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수줍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확고한 생각이 빛났다.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연기하고 싶습니다. 전체를 보며 연기하고 싶어요. 그동안 역할에 매진해서 작품 전체의 큰 줄기를 보기 힘들었거든요. 이제는 전체를 보고 흘러가는 방향에 맞춰 내실을 명확하게 했으면 해요. 책임감도 커졌고,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합니다. 연기를 잘 한다는 칭찬은 아직 부끄러워요. 그렇게 까지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말을 듣기에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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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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