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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복수 성공…여자배구, 김연경 앞세워 러시아전 눈물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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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출처 | FIVB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충격적 패배의 아픔을 날리는 승리였다. 이 기세를 몰아 러시아까지 잡으면 ‘금상첨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6월 충남 보령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네이션스리그 맞대결에 이어 다시 한 번 일본 최정예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엔 적지에서 이겼다. 1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FIVB 월드컵 3차전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3-1 승리했다. 지난달 잠실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일본 2군을 상대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눈물을 흘렸으나 한 달 만에 복수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은 중국처럼 평균신장이 더 큰 팀을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일본을 상대로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블로킹에서 17-3으로 크게 앞서면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 나갔다. 신장이 178㎝로 크지 않은 이재영이 26득점을 폭발시킨 것도 일본의 블로커 높이가 다른 팀들에 비해 낮기 때문이었다. 일본의 윙스파이커들은 대부분이 170~180㎝ 초반대다. 미들 블로커 라인에도 190㎝대 선수가 없다. 최장신인 이와사카 나나가 187㎝에 불과하다. 김연경(192㎝)과 양효진(190㎝), 김수지(186㎝) 등이 활약할 수 있는 배경이었다. 세터 중에서는 키가 큰 편에 속하는 이다영(180㎝)도 일본전에서 블로킹 3개를 잡아낼 만큼 높이에서는 우위를 점했다.

일본을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국은 18일 러시아를 맞아 다시 복수전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 8월 열린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에서 러시아에 2-3 역전패했다. 당시 한국은 먼저 두 세트를 따냈고, 3세트에서도 막판까지 22-18 4점 차로 앞서며 셧아웃 승리를 눈 앞에 뒀다. 최후의 순간에 무너지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4~5세트 마저 빼앗기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단순한 1패를 넘어 올림픽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더 컸다. 이 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다시 아시아 예선에 나가야 하는 과제를 떠 안았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게다가 러시아전 후에는 인종차별 행위까지 당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르지오 부사토 감독은 당시 코치였는데, 한국전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기 양 손으로 눈을 찢은 후 기념촬영을 했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전형적인 인종차별 제스처를 공개된 장소에서 대놓고 했다. 이후 대한민국배구협회에서 러시아배구협회와 FIVB에 공시 서한을 보내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의 인물은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부사토 감독은 건강 상의 이유로 사임한 전임 감독을 대신해 사령탑에 올랐다. 이제는 코치가 아니라 팀을 대표하는 감독이 돼 월드컵을 이끌고 있다. 한국에 기분 나쁜 소식일 수밖에 없다. 승리가 더 간절한 또 하나의 이유다.

러시아는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못 이길 팀도 아니다. 현재 러시아는 약체 카메룬과 일본을 잡아 2승을 챙겼으나 중국에 0-3 완패를 당했다. 높이에서 한국이 열세지만 수비와 스피드에서는 해볼 만한 상대다. 일본전처럼 김연경과 이재영, 김희진 등이 득점을 나눠 올리면 공략할 수 있다. 관건은 블로커 라인을 뚫는 것이다. 러시아에는 190㎝대 선수들이 무려 13명이나 된다. 대다수가 김연경보다 크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김연경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김연경이 25득점을 기록하며 양 팀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이재영의 상승세가 눈에 띄긴 하지만 러시아의 장신 블로커 라인을 뚫을 주인공은 김연경이 돼야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빠른 속공과 다채로운 공격 패턴으로 수비 흔드는 작업도 필요하다. 세터 이다영은 일본전에서 공격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수비가 좋은 일본을 괴롭혔다. 러시아는 일본에 비해 수비가 좋은 팀은 아니다.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할 경우 승기를 잡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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