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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북 의향 질문에 "아직 준비 안돼…가야할 길 남아"(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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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 어느 시점에 갈 것"…"김정은 역시 방미하고 싶어할 것으로 확신"

'평양 핵담판' 여지 열어두면서도 '시기상조론'…北 비핵화결단 압박 분석도

日요미우리신문·교도통신 "김정은, 트럼프에 친서 보내 평양 초청"

연합뉴스

트럼프, '평양 방문' 질문에 "준비 안돼"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뉴멕시코주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 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ulls@yna.co.kr



(워싱턴·도쿄=연합뉴스) 송수경 이세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평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방북하는 문제와 관련,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았다"며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시점엔가는 방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이 발언은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초청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방북 시기상조론'을 통해 북한의 전향적 비핵화 결단을 끌어내기 위한 차원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초청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에 대해 언급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관계는 매우 좋다"며 김 위원장과의 '톱다운 케미'를 거듭 강조한 뒤 "그러나 나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과 관련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기꺼이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마도 아니다(Probably not)"라며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느 시점에, 나중 어느 시점에 그것(평양 방문)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따라 나는 그(김 위원장) 역시 대단히 미국에 오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추후 자신의 평양행 가능성 및 김 위원장의 미국 워싱턴 DC 방문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그러나 나는 그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우리에게 아직 가야 할 길들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과 관련,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에 아마도 방북하기에 적기가 아닐 것이라면서 미래 어느 시점에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달 셋째 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공개 친서를 보내 3차 북미정상회담과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는 국내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 보도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양 초청 편지를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한 친서가 얼마 전에 있었다고 하는 것은 미국 측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고 답했다가 "오늘 기사화된 친서에 대해선 저희가 확인해 드릴 게 아무것도 없다"고 번복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하는 친서를 지난달 셋째 주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지난달 8일 받았다고 밝힌 친서와 별개라고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시간 17일 보도했다.

북한 측은 이 친서와 별도로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와 '체제 안전 보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확약하도록 요구할 뜻을 실무급을 통해 전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교도통신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평양에 초청할 의향을 전했으며 여기에는 정상회담 제안이 포함됐다고 역시 한미일 소식통의 설명을 토대로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개최 장소와 관련,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나 북한의 수도인 평양이 낙점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김 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단계에 따라 어떻게 진행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도 판문점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절한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하게 된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당시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는 북미 정상간 네번째 만남으로 기록될 3차 북미정상회담의 발판이 될 실무협상이 열리지도 않는 등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방북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수도이자 '심장부'인 평양 방문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가시적 성과에 대한 담보 없이 북한이 그동안 계속 희망해온 평양 정상회담을 선뜻 수락하는 모양새를 보일 경우 대선 국면에서 적잖은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이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를 방문하는 것 역시 김 위원장의 이동 수단상 제약이라는 현실적 문제 외에도 북한을 '정상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비핵화 진전 없이 추진할 경우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실무협상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며 실행조치에 대한 최대치를 견인하기 위한 포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미 정상의 파격적 스타일을 감안할 때, 그리고 실무협상 등 향후 북미간 논의 진전 여부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의 평양 또는 워싱턴DC 개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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