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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포토사오정]나경원, 보훈처 '공상' 판정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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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용기 정책위의장.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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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가보훈처의 '공상'판정에 반발해 "북한 김정은 눈치를 보며 나라의 영웅을 푸대접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목함지뢰로 두 자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에게 '공상' 판정을 내린 보훈처에 '전상' 판정으로 바꿀 것과 국가보훈처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하 중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 적의 도발로 상이군경이 된 자랑스런 영웅이지만, 김정은 눈치 보는 이 정권의 국가보훈처가 결국 하 중사의 명예마저 강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보훈처 심사 과정에서 "전 정권에서 영웅 된 사람 왜 인정해주냐는 발언"도 나왔다며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정권 영웅 따로 있고 현 정권 영웅 따로 있냐" 며 " 하 중사는 대한민국 영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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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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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발언에 나선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쌀 지원을 거부하는데도 정부가 미리 쌀 포대를 제작했다면서 정부가 북한에 대해서는 관대한 반면, "대한민국 수호하다 다리 잃은 젊은 영웅에 대해선 매몰차게 대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쌀 지원을 거부하는데도 정부가 미리 쌀 포대를 제작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포대가)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수령 거부 의사를 밝힌 시점에 이미 제작이 완료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제작(완료)됐다"고 답했으나, 통일부는 이후 공지를 통해 "포대는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제작했다"고 정정했다.

북한은 당초 WFP와의 협의에서 남측의 쌀 지원에 수용 의사를 피력했으나, 7월 하순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돌연 거부 의사를 내비쳐 준비 절차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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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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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훈처는 하 중사가 적과의 교전이나 이에 준하는 작전 시에 입은 상해가 아니라 교육이나 훈련 중에 상해를 입었다고 해석했다"며, "보훈처가 이토록 나라의 영웅을 무시하는 북한 눈치 보기 기관으로 전락한다면 즉시 해체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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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가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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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 중사는 지난 2015년 8월 4일 DMZ 통문 인근에서 수색 작전을 수행하다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었다. 하 중사는 재활로 회복, 복무하다 지난 1월 전역해 장애인 조정 실업팀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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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2월 서울 중엉보훈병원에서 열린 목함지뢰 도발 사건 피해자 장학증서 수여식에 하재헌.김정원 하사가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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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를 잃은 하 중사는 전역한 뒤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으나 보훈처가 사고 당시'적과의 직접적인 교전'이 없는 이유를 들어 '전상'군경으로 해석할 수 없다며 공상으로 판정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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