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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골키퍼 왔는데… 울산 '대량실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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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무리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라도 팀의 수비 전체를 책임질 순 없다. 지난달 11일 대구와 벌인 홈 경기에 출전한 울산 김승규. 이날 페널티킥도 막아내며 분전했으나 팀은 1대1로 비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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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주전 골키퍼가 팀으로 돌아왔다. 그런데도 팀 실점이 줄기는커녕 두 배로 늘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지난 7월 김승규(29)가 친정팀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울산 현대 팬들은 설렜다. 울산 유스에서 성장해 2016년 J리그 빗셀 고베로 떠났던 대표팀 수문장이 컴백한 것이다. 한창 전북 현대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던 상황이라 김승규의 합류는 천군만마와 같았다.

팬들의 기대를 반영해 울산 구단은 ‘김승규 특별 시즌권’까지 출시했다. 기본 관람 횟수 4회에 김승규가 홈에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때마다 관람 횟수가 1회씩 추가되는 조건을 달았다.

그런데 팬들의 바람과 달리 ‘특별 조항’은 아직 한 번도 적용되지 않았다. 김승규가 울산 복귀 후 홈에서 무실점 방어를 한 번도 하지 못한 것이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김승규는 7월 30일 홈에서 서울을 상대로 치른 K리그 복귀전에서 1골을 내줬지만, 장기인 정확한 킥으로 1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대량 실점이 이어졌다. 지난달 16일 전북과 벌인 원정 경기에서 3골을 내줬고, 1일 인천 원정과 9일 경남 원정에서도 각각 3실점했다. 특히 인천·경남은 강등권 팀이라 대량 실점이 더욱 뼈아팠다.

김승규로 수문장을 교체한 뒤 울산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0.82에서 1.71로 도리어 크게 늘었다. 7경기 중 무실점은 지난달 3일 제주 원정 단 한 차례. 시즌권을 구입하며 “김승규가 구단 살림을 거덜내는 것 아니냐”고 농을 던졌던 팬들은 예상 밖 결과에 당황하고 있다.

울산은 시즌 초반 윤영선·불투이스 센터백 콤비가 위력을 발휘하며 리그 최고 수비를 선보였다. 그러나 불투이스가 7월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뒤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윤영선도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시즌 중반 갑작스레 합류한 김승규와 수비진의 호흡이 엇박자를 내면서 수비가 허술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도훈 울산 감독의 실책도 팀 분위기에 영향을 줬다. 김 감독은 지난달 11일 대구전에서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가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그 뒤 울산은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로 부진하다. 같은 기간 전북(승점 63)은 3승 1무를 기록하며 2위 울산에 승점 3이 앞섰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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