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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실무협상 이달 하순 확정적…비건-김명길 마주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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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명길, 베트남대사→실무협상 대표 관측

김 전 대사 외무성 내 대미 라인으로 분류

北 공식 발표 없어…협상 재개시 확인될 듯

김정은, 외무성 라인에 권한 얼마나 줄지 관심

북미 정상, 연내 성과 '부담…유연성 커질 듯

뉴시스

【서울=뉴시스】 지난 2월 26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방문을 마치고 나오며 김명길(오른쪽) 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2019.07.04.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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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하노이 노딜' 반년여 만에 북미 실무협상 대표가 이달 하순께 마주 앉을 전망이다. 예상대로 김명길 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나설지 주목된다.

북미 양측은 일단 이달 하순께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데는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16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담화에서 "가까운 몇 주일 내에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실무협상이 조미 사이의 좋은 만남으로 되기를 기대한다"고 확인했다. 그러자 미 국무부도 몇 시간 뒤 "9월 하순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환영한다"고 화답하며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그런 (체제 안전과 제재 문제)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복귀한 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만 빼고 다 바꿨다. '영변 핵시설 폐기-제재 완화 상응조치' 프레임을 대체할 '새로운 계산법'을 미국이 가지고 나올 것을 요구했다. 또 대미 협상라인의 중심을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실무협상 대표를 교체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까지 북미 실무협상의 새로운 북측 대표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 전 대사다. 그는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의 책임자였다. 때문에 하노이 노딜 이후 경질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외무성의 대미 라인으로 분류되는 그의 능력을 평가해 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사는 1990년부터 대미 업무를 시작했다. 미주국에서 근무하던 그는 1996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을 맡았다. 2000년 10월 당시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북미 고위급회담 대표단의 일원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2006년 10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를 지냈으며, 이후 외무성 국장으로 지내다 2015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를 역임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실무협상에 누가 나설지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실무협상이 재개되면서 자연스럽게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측 실무협상 대표가 어느 정도의 권한을 가지고 협상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에 대미특별대표 모자를 쓰고 북한 대표로 나섰던 김혁철 전 대사의 경우 실질적인 권한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했던 김영철 통전부장의 지시를, 더 크게 보면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받아 전달하는 정도였다는 전언이다.

이번 실무협상에서도 이전의 지시 체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2일 '조미실무협상, 성과적 추진을 위한 대전제' 제하의 보도에서 지난 6월30일의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외무 관료들이 추진하는 협상의 방향과 지침을 수뇌급에서 확인한 의의는 자못 크다"라고 평가했다. 북측 실무협상 대표가 김 위원장의 전략적 지시를 충실하게 따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북한이 대미 협상라인을 외무성 인사들로 채운 점, 그리고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대미 메시지를 꾸준하게 내온 점 등에 비춰볼 때 외무성 인사들에게 이전보다 권한을 더 주고 협상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독려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 시한을 올 연말까지로 정했다. 때문에 이번 실무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사실상 올해 안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김 위원장은 대내외에 선언한 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모양새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내년에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촉박함이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북미 양측이 이전보다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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