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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라인 70점대 육박…분양가 상한제가 끌어올린 청약 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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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전용 59㎡ 커트라인 69점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도 평균 가점 6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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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확대 도입 발표 이후 인기지역 아파트에 예상보다 빨리 가점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후 강화될 전매제한을 피하기 위해 70점대 고점자들이 대거 청약 통장을 꺼내들고 있어서다. 고점자들이 청약시장에 우르르 쏟아지면서 무주택 및 청약통장 가입 기간에서 만점을 받은 40대 중반 부부라도 자녀가 2명 이하라면 강남권 진입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1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평균 당첨가점은 65점을 기록했다. 특히 5억원대에 분양된 전용 59㎡의 경쟁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11가구가 공급된 59A타입의 경우 최저 69점, 최고 75점으로 평균 가점이 72점에 달했다. 나머지 B, C 타입 역시 각각 69.5점, 69.6점으로 평균 당첨 가점이 70점에 육박했다. 전용 84㎡ 역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9억원 미만에 공급되면서 E타입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균 당첨 가점이 60점을 웃돌았고, 10가구 공급된 대형(108㎡) 평형의 경우 당첨자 가운데 79점이 최고점으로 집계됐다. 79점은 사실상 만점(84점)에 가까운 점수다. 가점을 받으려면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 부양가족수 6명 이상(35점)이어야 한다.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5년이 넘으려면 일반적으로 40대 중반 무주택자면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받기 쉬운 점수다. 하지만 부양가족수가 6명(본인 포함 7인 가족)이 되기가 쉽지 않다. 자녀가 5명인 부부이거나 3명 이상 다자녀에 무주택 부모나 배우자 부모와 함께 살아야 한다.


분양가가 다소 비싸게(3.3㎡당 평균 2500만원대) 책정돼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54.93대1) 대비 낮은 청약경쟁률(43.53대1)을 보였던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서대문구 홍제동)' 역시 평균 당첨 가점은 60점을 넘어섰다. 두 단지가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아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나 입지 대비 높은 가점이다. 특히 전용 59㎡ A타입에서는 최고점 77점이, 전용 75㎡ B타입에서는 74점짜리 통장이 몰리기도 했다. 전체 평균 가점을 기준으로는 가장 최근(3월)에 인근에서 분양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의 평균 가점(53점) 대비 7점이나 올라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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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자녀 둘을 낳았고, 10년을 무주택 상태로 지내온 부부라면 서울 내에 청약으로 새 아파트에 진입하기는 불가능하다. 실제로 무주택(15년 32점 만점), 청약통장 가입(15년 17점 만점)에서 만점을 받은 부양가족 수 3인 세대주에게 가능한 최대 가점은 69점이다. 강남권 인기지역에서는 커트라인을 간신히 넘기거나 인기 평형의 경우 진입하기 어려운 점수다. 무주택 부모 세대를 추가로 부양하는 것이나 추가적인 자녀 출산 외에는 점수를 높일 방법은 없다. 결혼 후 9년 간 전세살이를 했다는 직장인 김철호(36)씨는 "네 식구가 편히 지낼 집을 찾아 청약에 수 없이 도전했는데 점점 커트라인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계산해 본 가점은 49점인데 아이를 더 낳지 않는 한 10년을 더 기다린다 한들 70점을 넘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용 84㎡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가점이 높아지는 최근의 추세와 관련, 사실상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청약통장이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송파 시그니처 캐슬 역시 전용 59㎡의 커트라인(69점)은 4인 가족이 무주택과 통장 가입기간에서 만점을 받아야만 받을 수 있는 점수다. 그 외에는 관련 기간은 더 짧은 5인가족 이상이 가능하다.


'35세 인 서울 청약의 법칙' 저자인 박지민씨는 "70점대 사례를 보면 부모 세대의 주택을 처분하고 부양가족으로 두는 식으로 전략적인 접근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3인 이상 자녀를 둔 대가족이 10년 이상 무주택 상태로 전세살이를 버티면서 청약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70점대 가점자 대부분이 분양가 상한제 이후를 기다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막상 시행됐을 때 그 수가 유의미할 정도로 많기는 어렵다"면서 "상한제 이후에는 커트라인에 근접해있는 60점대 중후반대의 전략 싸움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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