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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조원 '구독경제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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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권규남씨는 구독형 도서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소싯적 단돈 몇백원으로 책 대여점에서 만화책과 소설을 빌린 것처럼, 책 한권 값이면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신차 판매 시장에서 30~40대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주요 수요층인 30~40대의 신차 구매가 줄어들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 자동차를 직접 구매하는 대신에 장기 렌터카를 이용하는 고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하락하는 자동차의 경우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렌트를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렌터카 시장은 최근 5년 새 두 배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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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는 PC,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다./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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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일정액의 돈을 지불해 무제한으로 영화와 드라마 등의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넷플릭스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이후, '구독경제'가 전 산업으로 확산 중이다. 모바일의 확산과 인터넷 기술 발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구독경제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 및 소유하는 게 아니라 일정 금액을 내고 한정된 기간동안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의 새로운 유망 사업 모델로 주목받는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약 470조원에 달했던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은 오는 2020년 6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미국의 기업인 티엔 추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 트렌드가 달라졌고, '제품경제'와 '공유경제'를 지나 바야흐로 구독경제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했다.

티엔 추오는 자신의 저서 '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을 통해 "히트 상품을 최대한 많이 판매해 고정 비용을 희석시키고 마진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던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수명이 다했다고 단언한다"며 "지속적인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해 반복적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고객을 구독자로 전환시키는 방향이 더 바람직한데 이것이 바로 구독 사업이고,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꽃을 피울 수 있는 환경이 구독경제"라고 설명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GE·어도비·포드·뉴욕타임스 등 세계 각 분야를 선도하는 전통적 기업들은 넷플리스·우버 등 구독 사업의 선구자를 따라 발 빠르게 구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구독 비즈니스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매달 이용료를 지불하고 자동결제를 기반으로 음원 서비스 이용권을 판매하는 형태다. 원하는 곡을 바로 들을 수 있다는 편리함으로 음악 시장 트렌드 자체를 바꿔놓았다. 멜론이 독주하던 이 시장에서 최근 플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7월 MAU(월간활성사용자) 기준으로 음원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은 멜론이 41.2%로 1위를 지켰지만, 플로에게 점유율을 조금씩 빼앗기고 있다.

실제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SK텔레콤 플로의 점유율은 20.2%로 지난해 12월 출시 당시와 비교하면 약 5%포인트 상승했다.

플로는 월 100원에 '(음원) 무제한 듣기 올인원' 상품 프로모션까지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경쟁사 앱에서 만들어놓았던 재생 리스트도 이용자가 이를 캡처하면, 플로앱에서 캡처 이미지를 인식해 동일한 리스트가 생성될 수 있도록 하는 기능까지 도입했다.

음원, 동영상 구독 서비스와 함께 독서 구독 서비스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서비스의 대표주자인 퍼블리는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플랫폼' 콘셉트에 맞춰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서비스한다. 월 2만1900원에 마케팅·IT(정보기술)·패션·법·회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글을 사진·동영상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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