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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②] `30년 롱런` 임창정, 여전히 꿈꾸는 도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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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은 종합 문화기업 예스아이엠을 설립, 다양한 도전을 시작했다. 제공|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임창정은 가수이자 배우로 30년 가까이 활동해 온 국내 대표 ’만능 엔터테이너’다. 1990년 영화 ’남부군’을 통해 연기자로 먼저 데뷔한 그는 5년 뒤인 1995년 가수로도 데뷔, ’이미 나에게로’를 히트시키며 ’특급 행보’를 시작했다.

’그때 또 다시’, ’결혼해줘’, ’늑대와 함께 춤을’, ’날 닮은 너’, ’소주 한 잔’, ’내가 저지른 사랑’ 등 셀 수 없이 많은 다수의 히트곡으로 지난 20여년간 세대를 초월해 큰 사랑을 받은 톱 가수이자, 영화 ’비트’, ’색즉시공’, ’파송송 계란탁’, ’치외법권’, ’공모자들’ 등 다수의 작품에서 팔색조 열연을 보여온 명품 배우 임창정.

개인으로 이뤄온 발군의 성과를 발판으로 최근에는 예스아이엠을 설립, 아카데미 및 제작, 외식 사업에도 도전했다. 예스아이엠은 프랜차이즈 2개, 예스아이엠 코리아(카페 프랜차이즈), 엔터, 예스아이엠 픽처스(드라마 제작사), 예스아이엠 플래닛(광고회사), 예스아이엠 트레이닝 센터와 플레잉 센터(아카데미) 등으로 구성된 종합 문화기업이다.

예스아이엠은 임창정의 "오랜 꿈"이었다. "모든 연예 사업을 한 회사에서 해결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예를 들어 음반을 발표해도 홍보를 하려면 외주업체를 써야 하고, 녹음을 하려면 스튜디오를 찾아야 하고, 외부에서 곡을 받아야 하고. 배우를 키우고 싶어도 드라마에 출연시키려면 작품마다 찾아다니며 프로필 돌리고 오디션 봐야 하는데 그 걸 안에서 한번에 다 해결해보자는 생각이었죠. 각 회사가 분야, 파트별로 각자의 일을 하면 경비도 절약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실제로 그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죠."

이 중 눈에 띄는 분야는 외식사업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임창정이 먹는 걸 판다고 생각하시는데, 나는 맛있는 음식을 소개해주는 사람이고, 음식과 더불어 문화를 파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임창정이 하는 가게에 들어와서 음식만 맛있게 먹고 간다기보다는, ’임창정 가게’라는 걸 한번쯤 생각하시지 않겠나"라며 "나는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한편으로 지원군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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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배우를 넘어선 도전을 시작한 임창정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제공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사명 ’예스아이엠’에 대해 자신이 지닌 긍정적인 마인드와 태도에서 따 온 것이라 설명한 그는 "누구든 전 세계에서 알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덧붙였다.

90년대를 풍미한 ’대상 가수’인 그가 2020년을 바라보는 현 시점에도 그만의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기분 좋은 미소를 띤 임창정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게 저도 참. 연구 대상이에요. 일단은 참 복이 많은 것 같아요. 운도 많이 따랐고, 앨범 발매 시기에 적절하게 힘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역주행도 했죠. 요즘 아이돌이나 요즘 세대 가수들처럼 기대 심리 속 젊은이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서 1위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 팬덤도 없고요. 그런데 참 운 좋게도, 여러 프로그램들의 지원사격도 많이 받아 왔어요."

기성 세대에겐 익숙하고 편안한 스테디셀러지만 현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젊은 세대에겐 동년배 가수와 달리 신선한 콘텐츠라는 ’차별화’ 지점도 인기의 비결로 분석했다. 그는 "최근 시상식이나 예능에도 나가면서 우리 큰아들 또래 아이들도 제 이름을 알 정도가 됐는데, 그 친구들에게는 임창정의 멜로디와 리듬이 새로운 것이거든요. 우리는 20년 넘게 들어서 ’임창정 발라드’라고 하는데, 그 친구들에게는 늦게 데뷔한 신인가수 아저씨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런 느낌이 요즘 초등학생들에게도 있을테고, 5년 전 그 나이대였을 친구들에게도 있었고, 그래서인 듯 해요. 2~3년 안 하면 잊혀질텐데 제가 활동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요."

데뷔 30주년을 앞둔 시점, 임창정만의 음악으로 채워진 특별한 공연도 기획 중이다. 다만, 기존 ’주크박스 뮤지컬’과는 차원을 달리 한, 홀로그램과 VR 등 최첨단 기술력을 동원한 공연을 위해 벌써 시나리오 작업에 돌입한 상태라고. 그는 "임창정의 히트곡으로 입담 터는 뻔한 공연 아닌, 굉장히 재미있는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못말리는 열정의, 생각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임창정의 변주는 어쩌면 이제 시작인지 모르겠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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