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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인터뷰①] `약속의 계절` 가을에 돌아온 임창정의 `십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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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가을남자' 임창정이 정규 15집을 들고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 컴백했다. 제공|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해마다 가을이면 컴백 소식을 전해주는 덕분에 언제부턴가 그는 가을이면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같은 느낌이다. 역으로 그의 컴백 소식이 들리면 새삼 계절을 떠올리게 된다. ’아 가을이구나’.

가수 임창정(46)이 정규 15집 앨범 ’십삼월’을 들고 돌아왔다. 앨범 발매에 앞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임창정은 "매년 9월 앨범이 나오고 나면 한 달 정도 활동을 즐기고, 곧바로 이듬해 가을에 내놓을 다음 앨범 구상에 들어간다. 내 루틴이, 스스로 생각한 다짐이 그렇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살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곡으로 써서, 정 할 얘기가 없을 땐 1년 쉬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매년 가을 앨범을 낼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규 앨범을 고집하는 건 굳이 ’장인정신’이라 표현하긴 쑥스러운, ’임창정 세대’가 으레히 해온 작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 뿐이다. 그는 "음악 듣는 사람중엔 젊은 친구들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세대도 있으니까, 그분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이번 앨범은 ’일월’부터 ’십삼월’까지 순차적으로 나열된 열세 곡으로 채워졌다. 각각의 월(月)이 주는 느낌과 비슷한 감정과 분위기가 매월을 제목으로 소박하게 담겼다. 트랙티스트 콘셉트는 타이틀곡 ’십삼월’ 작업을 하며 자연스럽게 잡혔다고.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외사랑을 테마로 한 곡을 만들겠다 생각하고 가사를 쓰다 13월이 떠올랐어요. 현실에는 있지 않은, 영원히 오지 않을 달이죠. 사랑이 있지만, 이 사랑이 13월처럼 영원히 오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으로요. 써놓고 보니 나머지 곡이 열두 곡이더라고요. 이것봐라~ 하면서 각 곡들을 월별로 배치했죠. 그 달마다 분위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로 배열을 했어요. 그렇게 하고 보니 매달 내 노래가 통할 수 있겠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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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정규 15집 타이틀곡 `십삼월`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임창정은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기분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제공|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십삼월’은 자신의 사랑을 모르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한결같이 바라보는 남자의 회한, 슬픔 등을 아프지만 아름답게 표현한 곡이다. 평소 고음역대 곡으로 뭇 남성들의 백기를 들게 했던 임창정이지만 "이번 곡은 노래 깨나 한다는 남자라면 실패 안 하고 부를 수 있을 정도"라며 "유튜브에 커버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특유의 내지르는 고음 스타일의 곡이 탄생하는 데 대해서는 "일부러 절규하게 만들겠다는 건 아니다. 이십여 년 전부터 해오던, 그냥 그게 내 스타일인 것"이라며 싱긋 웃었다.

냈다 하면 음원차트를 장악하는 저력의 임창정이지만 "예전에도 지금도 순위에 크게 연연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선정은 철저히 모니터링 투표 결과로 하지만, 순위에 연연하는 편은 아니에요. 순위가 좋으면? 물론 너무 좋지요. 별 기대 안 했는데 1위를 하면 그 다음부턴 기분 좋은 마음으로 신경쓰게 되고요 하하. 그 전까지는 분명히, 신경쓰지 않습니다."

20년 이상 꾸준히 이별 감성을 노래하면서도 세대를 초월해 통하는 데 비결은 무엇일까. 임창정은 담담하게 말했다.

"뭘 노리고 하는 건 전혀 아니에요. 진정성 있게, 내 감정은 이렇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누군가에게 그 노래가 위로가 되고, 듣고 싶은 노래가 되는 게 아닐가요? 그건 나이와 장소를 가리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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