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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때 터지는 손흥민의 '왼발 매직'…월드컵-EPL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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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4일 EPL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 | 토트넘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의 ‘왼발’은 중요할 때 터진다.

유럽 무대 통산 118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전설’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파 최다골(121골) 경신을 눈 앞에 뒀다. 이 기록을 뜯어보면 손흥민의 진가가 더 두드러진다. 주로 쓰는 발인 오른발로 63골을 기록했는데, 왼발로도 48골이나 넣어 웬만한 왼발잡이 못지않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데뷔,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뛰는 동안 분데스리가에서 41골을 수확했고, 여기서 오른발(21골)과 왼발(15골)의 성적 차는 크지 않다. 2015년 영국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은 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뽑아낸 44골을 보면 오른발(23골)과 왼발(19골)의 차이가 더 줄었다.

최근 성적표만 좁혀보면 왼발 사용은 더 두드러진다. EPL 입성 후 분데스리가 시절에 비해 헤더(7골→2골)는 줄었으나 왼발(15골→19골) 기록은 늘어났다. 2018~2019시즌 토트넘에서 기록한 20골은 좌우가 정확히 반반이었고, 최근 10골 기록은 왼발(6골)이 오른발(4골)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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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나 남미 출신 선수들의 경우 주로 쓰는 발에서 대부분 득점이 나온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득점은 왼발이 8할이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오른발 비율이 굉장히 높다. 토트넘 핵심 공격진인 ‘D-E-S-K 라인’만 보더라도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는 오른발을 주로 쓰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양발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편이지만 결정적인 득점은 오른발에서 주로 터졌다. 이런 환경 속 양발을 균형있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박지성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의 대표 무기로 인정받아왔다. 손흥민 역시 유년시절 홈스쿨링으로 축구의 기초를 익힐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왼발 훈련을 빼놓지 않고 받았다. 프로 연차가 쌓일수록 오른발의 파괴력은 물론 왼발의 정교함까지 더해가고 있다.

손흥민 왼발은 단기전 큰 무대에서 더욱 빛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두 골을 먼저 허용하며 영패할 뻔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자존심을 세웠던 것도 손흥민의 왼발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이 다소 먼 거리에서 왼발로 자신 있게 감아 찬 슛이 이날 유일한 득점이 됐다. 지난해 4월1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전에서도 손흥민이 왼발로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홈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토트넘의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끈 단초가 됐다.

지난 시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탓에 뒤늦게 출발한 새 시즌에서도 손흥민은 왼발로 시동을 걸었다. 지난 5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서 몰아터진 1,2호골은 페널티지역 좌·우에서 고루 나왔으나, 모두 왼발에서 비롯됐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왼발 매직’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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