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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K] “평생 파출부로 모은 9천만 원까지”…우리은행 한 지점서 DLF 40명·70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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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국채에 투자하는 파생상품 펀드, DLF 피해 소식 전해드린 바 있죠.

이번 주 목요일 이 펀드의 첫 번째 만기일이 도래합니다.

현재 수익률은 -68%, 지난 3월 1억 원을 투자한 사람은 3천만 원 정도만 돌려받게 되는 겁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한 지점을 통해, 그 실태를 김민철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천문학적인 피해를 낳은 독일 국채 파생상품.

그런데 피해자가 40명이나 될 정도로 피해가 유독 집중된 은행 지점이 있습니다.

문제가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끈질긴K가 쫓아가 봤습니다.

피해자를 만난 시간은 오전 5시 반입니다.

하루 14시간 가사도우미로 일하느라 새벽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30년 모은 전 재산이 9천만 원.

최소 투자액이 1억 원인 독일 국채 펀드 투자는 애초에 불가능했습니다.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어디에서 천만 원만 더 모을 수 없느냐고. 모아 보라고 이래요. 워낙에 인기가 좋은 상품이라서 선착순으로 한대요, 선착순으로."]

은행을 믿고 딸 적금까지 끌어다 가입했는데, 투자 두 달 만인 5월부터 손실이 시작됐습니다.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너무 놀라서 전화를 했어요. '1억 원 그대로 통장에 있습니다. 이거는 그냥 왔다 갔다 출렁거리는 거지' 그러면서 '괜찮습니다' 안심을 시켜요."]

처음엔 2천만 원이던 손실, 지금은 1억 원 중에 천8백만 원만 남아있습니다.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본사 직원하고 상담하다가 쓰러져서 119 실려 갔다 왔어요. 제가 30년 살아온 제 몫입니다. 제 인생입니다."]

대출을 갚으려 은행에 들고 간 돈으로 투자한 사람도 있습니다.

투자 안 하면 어리석은 거란 말까지 들었습니다.

[피해자 B 씨/음성변조 : "(독일 국채 펀드 이자) 4.2% 빼기 (대출이자) 2.66%. 대출금을 이렇게 갚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면서 저를 되게 혼란스럽게…."]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 평가서입니다.

95, 95, 또 95점.

시키는 대로 동그라미 친 곳에 사인만 했을 뿐인데, 피해자들은 대부분 95점짜리 1등급 공격형 투자자가 돼 있었습니다.

[피해자 C 씨/음성변조 : "제가 (투자자 성향 분석 설문을) 쓴 적도 없거니와 여기 동그라미를 친 적도 없었거든요.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고..."]

이들이 1등급 공격형 투자자가 되어야 했던 이유, 해당 상품은 1등급이 아니면 가입 자체가 안 되는 상품이었기 때문입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원금 손실 100%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한 푼도 못 받을 수 있는 거죠. 손실률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무조건 1등급이 돼야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었죠."]

이런 초고위험 상품을 '안전하다'고 판 사람, 우리은행 위례신도시 지점 부지점장 김 모 씨입니다.

심지어 치매 노인에게도 팔았습니다.

[피해자 D 씨 사위/음성변조 : "2016년 5월에 치매 판정을 받으셨어요. 환청도 들리시는 분인데, 이자 많이 주니까 들으라고..."]

부지점장을 통해 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40명, 투자 원금은 70억 원에 달합니다.

전체 판매액이 1,200억 원 정도인데, 이 중 5% 이상이 한 지점,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겁니다.

영업점을 옮긴 부지점장을 피해자와 함께 어렵게 만났습니다.

왜 그런 식으로 판매했냐고 묻자 정작 자신은 전문가가 아니라며 본사 지침대로 팔았다고 말합니다.

[김○○/판매 당시 부지점장/음성변조 : "본점에 이런 쪽에 전망 자료나 이런 걸 봤을 때는 향후에 이렇게까지 원금 100%까지 손실 나리라고는 사실 누구도 사실 상상을 못 한 일이 사실 벌어진 거죠."]

실제 내부 교육자료를 보면, 과거 데이터로 평가한 결과 상환 확률은 100%, 손실 가능성은 0%라고 돼 있습니다.

은행 본사가 초고위험 상품을 안전하다고 설명하라 한 셈입니다.

이런 무리한 판매의 배경에는 실적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2월 연임을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펀드 수수료 같은 비이자 수익을 강조하며 성과주의 경영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실제,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비이자 수익이 5천억 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펀드를 많이 판 김 부지점장은 두 달 전 지점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김○○/판매 당시 부지점장/음성변조 : "승진이라는 게 특정 펀드 하나 잘 판다고 (되는 게 아니고), 3년 정도는 영업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지금 이런 결과가 됐는데... 제가 무릎 꿇고 사과 한 번 드리겠습니다."]

우리은행 본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십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도, 문자에 답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끈질긴K 김민철입니다.

김민철 기자 (mc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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