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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브렉시트 땐 재앙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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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내부 기밀 문건 의회 공개 / 식량난·기름값 상승 등 큰 불편 / 국경 이동상품 40~60% 감소 관측 / 존슨·융커 회동에도 합의 ‘빈손’

세계일보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것)가 불러올 각종 파장이 재앙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한 영국 정부 보고서가 공개되고, 유럽 경제단체도 이에 동조하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 11일 국회의원 요구에 따라 브렉시트 관련 5페이지짜리 내부 기밀 문건을 공개했다.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했을 때 정부의 대응책을 가리키는 일명 ‘노란 해머 작전(Operation Yellowhammer)’을 기술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브렉시트 강행 시 식량난부터 의료시설 부족, 불안한 민심, 도로 막힘, 기름값 상승, 국경 이동 지연 등 큰 불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영불해협을 오가는 대형화물차 85%가량이 프랑스의 새로운 관세 체제에 대응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담겼다. 이에 따라 국경을 넘나드는 상품 흐름은 현재보다 40∼60%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러한 변화가 영국 방문객들에게 미칠 영향은 꽤 클 것으로 보인다. 한 산업계 전문가는 CNN에 “정부의 예측은 ‘놀랍도록 낙관적’이다”며 실제로는 여파가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톱 젠킨스 유럽관광협회(ETOA)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폭동이나 식량난보다 국경 통과가 훨씬 심각한 문제가 될 듯하다. 젠킨스는 “노딜 브렉시트 이후 비유럽 시민들은 세 시간 정도씩 더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AFP통신은 유럽 최대 통상단체 연합체인 비즈니스유럽이 “노딜 브렉시트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한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은 오는 10월 31일 오후 11시를 기점으로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돼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6일 룩셈부르크에서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대면 회담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전날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만화 주인공 헐크를 거론하며 브렉시트 의지를 드러냈다가 ‘유치한 비유’라는 조롱 섞인 비판을 받는 등 합의를 압박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영국 총리실은 회담이 끝난 뒤 “정상들이 브렉시트 논의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고 회의는 곧 매일 열릴 것”이라고 말해 협상 여지를 남겼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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