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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황교안 제안 ‘反조국 연대’ 사실상 좌초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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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보수 통합 외칠 때 아냐” 참여 거부 / 범보수 진영 “보수 지향 가치 재정립 우선” / 한국·바른미래 부산시당 ‘曺 파면’ 시동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한 후 동료 의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삭발까지 감행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황 대표가 제안한 ‘반(反)조국’ 연대는 정치권 내에서 사실상 좌초되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정치운동은 안 된다”며 황 대표가 제안한 ‘반조국’ 전선 참여를 거부했다. ‘반문재인’ 연대에 앞서 보수의 가치 재정립과 쇄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손 대표는 1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가 제안한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에 대해 “조국 반대가 정치운동으로 퇴색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 장관 임명을) 반성을 촉구해야지 보수통합을 외칠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연대의 1차 대상인 바른미래당이 제안을 거절하면서 ‘반조국·문재인’을 계기로 보수 통합의 물꼬를 트겠다는 황 대표의 구상이 시작부터 어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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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연합뉴스


범보수 진영에선 ‘반조국·문재인’ 연대 이전에 보수가 지향해야 할 가치 재정립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먼저 전제를 확립한 뒤에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싸워야 한다”며 “아무런 가치 공유 없이 무조건 문 정부와 싸운다면 그 대상이 사라진 뒤에는 연대한 사람들끼리 싸워야 하냐”고 반문했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도 “‘반문연대’만으로는 약하다”고 거들었다.

한편 한국당 부산시당과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부산시민연대’ 기자회견을 갖고 ‘반조국연대’에 시동을 걸었다. 부산시민연대는 20일 부산에서 첫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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