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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코레일에서 벌어진 일들 "차별 좀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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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TX·SRT 승무원들, '직접 고용' 촉구하며 엿새 파업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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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SRT 승무원 등이 소속된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관광개발지부가 1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코레일관광개발지부 파업문화제’를 개최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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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철폐하라. 합의사항 이행하라"

서울 중구 코레일 서울사옥 펜스에 추석 연휴 동안 파업을 진행한 한 철도 승무원이 걸어놓은 노란리본 문구다. 이 승무원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KTX·SRT 동료들과 함께 지난 11일부터 엿새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1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파업승리' 문화제를 열며 "정부는 '생명안전업무는 직접 고용한다'는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 코레일은 노사전(노동자, 회사, 전문가)협의회의 합의를 즉각 이행하라"라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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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SRT 승무원 등이 소속된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관광개발지부가 1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코레일관광개발지부 파업문화제’를 개최했다. ⓒ 김종훈



2017년 8월 코레일은 노사전 협의회 구성에 합의했다. 이후 구성된 노사전 협의회는 코레일 자회사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합의서를 발표했다. '자회사 노동자 중 생명과 안전 업무에 종사하는 열차승무원 553명과 차량정비 및 변전설비 노동자 296명을 직접고용하라'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러면서 노사전 협의회는 '코레일이 직접고용하지 않는 노동자 중 공사 정규직과 유사한 일을 하는 이들은 공사 임금의 80% 수준이 되도록 단계적 개선방안을 논의하라'고 권고했다. 문제는 1년이 지나도록 노사전 협의회에서 합의를 본 사안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 노조는 '합의를 이행하라'며 지난 11일 오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15일에는 청와대를 찾아 집회를 진행한 뒤 요구안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법에 명시된 안전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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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SRT 승무원 등이 소속된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관광개발지부가 1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코레일관광개발지부 파업문화제’를 개최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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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안전법 제40조의 2항 '철도종사자의 준수사항'에는 "철도사고 등이 발생하는 경우 해당 철도차량의 운전업무종사자와 여객승무원은 철도사고 등의 현장을 이탈하여서는 아니되며, 철도차량 내 안전 및 질서유지를 위하여 승객 구호조치 등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후속조치를 이행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원하청 소속 여부를 떠나 '철도승무원이라면 반드시 안전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라는 의미다.

파업을 진행한 승무원들이 "자회사 고용이 아닌 직접 고용을 통해 차별이 없이 승무원들이 안전 업무를 이행케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다. 연단에 오른 김건우 승무원 역시 같은 논리로 말을 보탰다.

"지난해 여러 번의 열차 사고가 났다. 열차를 운행하면 어쩔 수 없이 안전사고는 발생한다. 하지만 열차 내 '안전업무'는 정규직 직원에게만 주어진 몫이다. (코레일 자회사 소속) 철도 승무원은 '여객서비스' 업무만 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안전업무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코레일은 이 사실을 잊지 말아라."

"사람답게 살려고 나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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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SRT 승무원 등이 소속된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관광개발지부가 1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코레일관광개발지부 파업문화제’를 개최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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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SRT 승무원 등이 소속된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관광개발지부가 1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코레일관광개발지부 파업문화제’를 개최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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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따르면 이날 파업문화제에는 5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반수 이상이 2030 청년 노동자들로, 대부분이 파업에 처음 참여하는 이들이었다. 이 때문에 '파업 자체를 걱정했다'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코레일 자회사) 입사 이래 단 한 번도 명절에 집에 간 적 없던 내가 오랜만에 친척집에 가니 '어쩐 일로 왔냐'라는 말을 들었다. 솔직히 파업하는 사람들 보면 '배부른 돼지들'이라고 손가락질했던 나다. 그런데 사람답게 살아보고자 하는 소망 때문에,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 그저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으로 책임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에 파업을 한 거다."

그러면서 이 승무원은 "비정규직 직원이 자살하고,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일이 다반사다. 일한 만큼만 공평하게 대접받게 해달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냐"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장재영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투쟁을 통해 직접고용, 임금 80% 수준 이행, 자회사 철폐 등 요구 사항을 알리고, 해결방안 등을 코레일과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인식시켰다"라면서 추석 연휴 진행한 파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철도 승무원들이 파업을 진행하는 동안 코레일 등 사측은 노조와 어떤 만남도 진행하지 않았다. 코레일은 추석 연휴 동안 승무원들 파업에 맞서 대체인력을 투입했다.

코레일 자회사 코레일관광개발 소속의 승무원들은 이날 문화제를 끝으로 파업을 마무리하고 17일부터 현장에 복귀한다.

김종훈 기자(moviekjh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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